[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좌초 위기를 겪으며 논란이 불거졌던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공장 용지 개발 사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르게 됐다. 지난 2월 인가를 취소했던 강서구청이 건축 관련 심의를 통과 시켜줬기 때문이다. 유죄를 선고받아 구청장에서 물러난 후 한 달여 만의 일이다.
16일 인창개발과 강서구청 등에 따르면 구는 지난 14일 건축위원회를 열고 가양동 CJ공장 부지에 대한 건축협정 심의를 조건부 의결했다. 1블록에 지하 7층~지상 11층, 2블록에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의 건물을 짓는 내용이다. 1블록 용도는 업무·판매·교육연구시설, 2블록 용도는 공장, 근린생활·문화집회·노유자시설로 정해졌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 있는 가양동 CJ공장 용지는 규모가 11만2천587㎡에 달한다. 인창개발은 이곳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보다 1.7배 큰 복합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시공사는 현대건설이고 총사업비는 4조원에 달한다.
이 사업은 재작년 서울시 심의 문턱을 넘은 이후 순항했지만, 올해 들어 좌초 위기를 맞았다. 강서구청은 인창개발이 주차장과 조경 등을 통합 조성하겠다고 신청한 건축협정을 지난해 9월 승인하고 공고했는데, 돌연 5개월 만인 지난 2월 김태우 당시 강서구청장이 이를 번복하고 취소 처분을 내리면서다.
양측 갈등은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지난달 직을 상실한 이후 해소됐다. 김 전 구청장은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지난달 18일 대법원에서 집행유예의 유죄를 선고받으며 구청장 직위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박대우 부구청장이 구청장 권한대행을 맡은 후 사업 논의가 다시 재개됐고, 인창개발도 이에 강서구청을 상대로 낸 사업재개를 위한 소송을 취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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