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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가는데 살 게 없네" 매력 떨어진 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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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해외직구 등 쇼핑 경쟁자 증가에 고환율로 가격 경쟁력도 하락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예전에는 해외여행 갈 때면 면세점 쇼핑이 기다려졌는데 요즘에는 면세점에서 살 만한 게 많지 않네요.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하거나 가격이 비슷하니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해 굳이 해외까지 가져갈 필요가 없는 것 같아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 면세점마다 할인 쿠폰을 제공하지만 할인을 모두 적용해도 네이버, 쿠팡 등 이커머스에서 구매하는 게 더 저렴한 경우가 많다. 이커머스와 해외 직구 등 구입 채널이 점점 더 다양해지고, 한 플랫폼에서 물건을 결제하기 전 다른 플랫폼에서 가격을 검색해 보는 스마트한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속되는 고환율 역시 면세점에게 있어 장애물이다. 면세점은 달러를 기준으로 판매가를 책정하는데 이 때문에 면세 업계는 매입 시점보다 환율이 오를 경우 환차익을 얻을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매출을 올리기 수월하다. 하지만 내국인 고객 입장에선 환율이 낮을 땐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고, 환율이 높을 땐 가격 부담이 더 올라간다.

현재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내국인 고객은 가격경쟁력을 더욱 체감할 수 없게 됐다. 일례로, 코로나19 이전 면세점에서 담배는 시중가 대비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지만 현재 할인율은 그 정도에는 미치지 못한다. 심지어 면세점 가격이 훨씬 비싼 현상도 빚어졌다. 지난해 6월 면세점에서 판매된 샤넬의 크림 가격이 48만6천원으로 백화점(47만5천원)보다 비쌌다.

직장인 박 모(31) 씨는 "VIP 할인을 적용하면 백화점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해서 해외에 나갈 때마다 화장품을 대량으로 사오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는데, 최근 직구를 찾아보니 가격 차이가 없어서 실망했다"며 "그럼에도 직구는 위조품에 대한 불안함이 있어서 면세점만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면세점 특성상 고객이 원하는 모든 상품을 다 구비해둘 수 없는 구조 영향도 있다. 수입 제품의 경우, 면세점은 단순 매장 임대 방식으로 운영하는 백화점과 달리 직접 사입해서 판매하는데, 재고 부담 탓에 무작정 모든 제품을 구매하기는 어렵다.

국내 제품의 경우에도 판매자가 면세점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면세점에 물건을 납품하는 방식도 이커머스에 비해 복잡한 구조다.

하지만 여전히 면세점 입점으로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국내 브랜드가 면세점에 입점할 경우 외국인 관광객에게 노출이 되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를 글로벌하게 끌어올릴 수 있고, 매출도 국내 시장보다 훨씬 더 키울 수 있다.

다만 화장품과 주류에 있어서는 여전히 가격 경쟁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면세점의 경우 세계 곳곳의 공항에서 운영을 하다 보니 브랜드와의 거래에 있어서 좋은 조건으로 거래할 수 있는 바잉 파워를 갖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이라 아무래도 가격 경쟁력이 다소 약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수요가 많은 인기 브랜드를 지속 입점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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