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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뛰어드니 다르네"…'빌트인 정수기'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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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관심 증가 속 '빌트인 정수기' 인기…LG·삼성 이어 쿠쿠도 가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포화 상태에 이른 정수기 시장의 추가 성장 동력으로 '빌트인'이 주목 받으면서 업체들이 소형화, 노출 최소화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경쟁에 나섰다.

쿠쿠홈시스 스팀 100 빌트인 정수기 [사진=쿠쿠홈시스]

9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이번에 '스팀 100(STEAM 100) 빌트인 정수기'를 브랜드 최초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높이 약 30cm의 심플한 파우셋(출수구) 디자인을 채택해 기존 인테리어와의 간섭을 최소화했다. 파우셋은 180도 좌우 회전이 가능하며 여유로운 높이를 통해 컵부터 큰 냄비까지 높낮이와 너비가 다른 경우에도 편하게 물을 받을 수 있다. 가스레인지나 커피 포트에 따로 물을 끓일 필요 없이 100도로 끓인 물이 바로 출수 되는데, 빌트인 정수기에 이 기능이 탑재된 것은 업계 최초다.

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도 1~2인 가구를 겨냥한 '비스포크 정수기' 신제품을 내놨다. '스마트싱스' 앱과 연동해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제품을 사용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옵션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90도의 고온수까지 제공한다. 또 설치 공간 제약 없이 물을 받을 수 있도록 회전각을 120도에서 160도까지 확대한 파우셋, 출수 위치를 불빛으로 비춰주는 포인트 라이팅 등으로 사용 편의성을 더했다.

삼성전자 비스포크 정수기 [사진=삼성전자]

이처럼 업체들이 최근 빌트인 정수기 신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은 시장 트렌드 변화 영향이 컸다. 국내 연간 정수기 시장은 신규 렌탈 가입자와 교체 수요를 포함 약 20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데, 이 중 기존 정수기 사용자들이 공간 활용성을 고려해 빌트인 정수기로 전환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 시장은 스탠드형 정수기에서 주방 공간에 적용 가능한 데스크탑 정수기로, 이후 공간활용도를 고려한 빌트인 정수기로 점차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빌트인 정수기 시장은 지난 2010년 코웨이가 싱크대 하부에 설치하는 언더싱크 정수기를 선보이면서 시작됐다. 출시 당시에는 국내에서 빌트인 형태의 정수기가 잘 알려지지 않은 상태여서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진행해왔다.

이후 웰스가 지난 2019년 빌트인 정수기 '웰스더원'을 출시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웰스는 2020년에 정수 필터링을 담당하는 본체의 크기를 기존 대비 약 40% 가량 축소해 공간 활용성을 높이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LG전자도 2020년 빌트인 형태에 직수방식을 채용한 '듀얼 정수기'를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 들었다. 싱크대 아래 수납장에 정수기 본체를 설치하고 2개의 출수구를 외부에 드러내는 구조다. 이 제품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21년 '비스포크 정수기'를 앞세워 시장에 첫 진출했다. 같은 해 코웨이 역시 미니멀한 심리스 디자인과 기술을 접목한 '코웨이 노블 정수기 빌트인'을 출시해 프리미엄 시장 확대에 불을 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정수기는 주방 인테리어 오브제 아이템으로 인기가 높다"며 "삼성, LG 등 국내 주요 가전 업체가 빌트인 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이후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의 수요도 점차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코웨이 노블 정수기 빌트인 [사진=코웨이]

다만 일반 정수기보다 가격이 높다는 점에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있어 시장이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데스크톱이나 스탠드형 제품은 본체만 있으면 되지만, 빌트인 제품의 경우 본체와 출수구를 따로 설치하면서도 정수 성능과 위생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싱크대에 구멍을 뚫어야 한다는 점도 고민 요소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빌트인 정수기는 기존 정수기보다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관심이 큰 폭 증가한 것에 비해 판매량은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싱크대를 타공해야 하기 때문에 월세나 전세로 거주하는 소비자들은 선뜻 구매하기 어렵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정수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로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 시장 공략이 불가피하다"며 "국내보다 해외에서 빌트인 정수기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각 업체들이 해외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두고 잇따라 제품을 선보이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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