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단독] 자궁질환 활용한 100억대 보험사기 또 터졌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천안서 설계사 10여명·소비자 300여명 연루
성형·미용 시술받고 '하이푸했다'고 보험금 청구
'이쁜이 수술'에는 도수치료로 진단명 속여 청구

[아이뉴스24 최석범 기자] 천안의 한 산부인과에서 100억원대로 추정하는 보험사기가 발생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천안시 서북구의 한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보험 설계사 10명, 병원 사무장과 간호사 3명, 소비자 300여명이 연루된 보험사기 사건을 발생해 보험회사 특별조사팀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산부인과 의사가 수술을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의사가 수술을 하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서울아산병원]

범행은 지난 2021년 법인보험대리점 소속 A 보험 설계사가 해당 산부인과 사무장과 공모해 이뤄졌다. 이들은 허위 진단서와 수술확인서를 발급해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하게 하고 보험금을 받으면 나눠 가졌다.

이들은 질병이 없음에도 자궁근종시술(하이푸)을 받았다고 허위로 서류를 꾸민 뒤 보험금을 청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의심받는다.

하이푸는 높은 강도의 초음파로 자궁에 생긴 혹 또는 종양을 태우는 시술이다. 이 시술은 원래 보험 대상이 아니었으나, 보건복지부가 신의료기술로 등록하면서 실손보험 청구가 가능해졌다. 비용은 적게는 500만원에서 1천만원에 달해 최근 보험사기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들은 일명 '이쁜이 수술(질 성형)'을 받은 뒤 도수치료로 진단명을 속여 허위로 보험금을 청구한 의심도 받는다. 실제로 한 소비자는 영수증을 나눠 도수치료 비용(100회)을 청구한 사례도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소비자의 실손보험과 종합보험의 수술(또는 시술) 방식에 따라 보험금이 차등 지급되는 종수술비 담보를 활용해 보험금을 챙겼다. 보험금의 60%는 병원 측이 챙기고 설계사가 20%, 소비자가 20%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지역에 연고를 둔 한 설계사는 "가담한 소비자만 300명에 이르고 사기 보험금 추정 금액은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범행은 도수치료 납부 방식을 의심한 보험사 보험사기 특별조사팀(SIU) 조사로 밝혀졌다. 한 보험사의 SIU는 도수치료 비용이 전부 현금으로 납부된 점이 이상하다고 판단했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기 정황을 발견했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현재 경찰은 설계사, 소비자, 병원 측 관계자를 보험사기특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 SIU가 해당 산부인과를 조사하고, 경찰이 보험사기 혐의로 수사했다"며 "허위 진단, 허위 청구, 영수증 조작 등 보험사기 의심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최석범 기자(01065319988@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단독] 자궁질환 활용한 100억대 보험사기 또 터졌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