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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하는 뱅크]①점포에 담은 생활·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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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국내 은행 점포 964개 증발
편의점·전시 공간·지역 쉼터 탈바꿈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뱅킹은 필요하지만 뱅크는 필요하지 않다"는 빌 게이츠의 예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 미래 시대, 은행의 새로운 생존법을 살펴봤다. [편집자]

지난 5년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점포는 964개가 사라졌다. 2018년 말 대비 약 14.23%가 증발했다.

지난 5년간 국내은행 점포 추이. [그래픽=아이뉴스24 ]
지난 5년간 국내은행 점포 추이. [그래픽=아이뉴스24 ]

금융거래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지점에서 모바일로 옮겨오면서 지점의 역할이 줄어든 탓이다. 몇 번의 터치만으로 거래가 가능한 모바일 금융이 자리 잡으면서 은행의 전유물이었던 여·수신 기능을 빅테크가 넘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간편 송금 이용 금액은 6천620억원으로 전년보다 24.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모바일뱅킹 증가 폭(10%)의 배를 넘는다. 이 중 빅테크·핀테크 등 전자금융업자의 거래 규모는 6천109억원으로 97.58%를 차지한다.

은행들은 빅테크와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체할 수 없는 그들만의 장점인 지점을 살려낼 묘안으로 특화 점포를 떠올렸다. 은행 지점 안에 편의점과 미술품 등을 설치해 복합 생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편의점 점포'다. 편의점 내 유휴공간에 은행 스마트텔러머신(STM)을 설치해 은행 업무가 가능하도록 했다.

하나은행이 업계 최초로 지난 2021년 10월 CU와 함께 선보였고 신한은행(GS리테일), KB국민은행(이마트24), 우리은행(이마트에브리데이) 등도 지난해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방은행 중에서도 대구은행과 경남은행이 세븐일레븐과 손잡고 특화 점포를 냈다.

복수의 은행이 점포를 합치는 '공동점포'도 등장했다. 지난해 4월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경기도 용인에 공동점포를 처음 선보였다. 이어 국민은행은 신한은행 및 부산은행과 각각 공동점포를 출점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은 우체국과 제휴를 맺고 전국 우체국 점포를 개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혁신 점포나 공동점포도 은행의 점포 폐쇄 추세에 대응할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른 사업자와의 협업과 이견 조율이 어려워 과정이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어서다. 혁신 점포는 디지털 데스크를 통해 고객이 직접 업무를 진행하거나 화상으로 직원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노년층과 같은 디지털 금융 소외계층에겐 여전히 진입 문턱이 높다.

이에 최근 은행들은 금융거래를 넘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하나은행은 중복점포로 폐쇄했던 을지로지점에 미술품을 전시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선보였다. 은행권 최초의 개방형 수장고 하나은행 H.art1(하트원)은 개관 6개월 만에 을지로 핫플로 자리 잡았다. 4층 다목적 커뮤니티 공간은 올해 전시계획이 이미 완료됐을 정도로 인기다.

하나은행은 지난 2020년 6월 광주 동구 금남로 광주지점을 리모델링해 100평 규모의 북카페 라운지 1968을 조성했는데, 이곳은 시민들의 문화 사랑방으로 거듭났다.

제주은행도 모슬포지점에 명화와 사진을 감상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편했다. 모슬포지점에서는 지역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간하며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떠올랐다.

은행의 이런 움직임은 딱딱한 기존의 이미지를 탈바꿈하고 고객 친화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시도다. 최근에는 SNS를 통한 소통법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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