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노사갈등이 장기화 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최근에는 착륙 전 비상문 개방 사고까지 더해지며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내달부터 본격 쟁의 행위에 돌입할 방침이다. 파업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측에 대한 강력 대응을 시사했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임금 인상을 두고 사측과 맞서온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가 본격 쟁의 행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쟁의 행위 찬반 투표에서 92.39%(874표)가 찬성했다.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은 총 1천95명 중 946명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41조에 따르면 쟁의행위는 전체조합원의 과반수 이상 투표에 찬성해야만 결정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임금협상을 벌여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4년 치 임금 및 단체협상을 진행했고 이 중 지난 3년분 임금 동결에는 공감대를 보였다. 하지만 2022년 임금 인상분에는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10%대의 임금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2.5%의 인상률을 제시한 상태다. 이와 함께 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는 한편 1인 시위 및 거리 집회에도 나서고 있다.
조종사노조는 내달 7일 발대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노동 쟁의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규정 내에서 비행기 운항을 지연시키는 준법 투쟁부터 시작해 최종적으로는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종사노조가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2005년 이후 18년 만에 파업 사태를 맞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최도성 조종사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의 희생으로 1조2천억대의 영업이익을 이루었으나 돌아온건 4년간 연 0.625%라는 초라한 결과 뿐"이라며 "이번 투표 결과는 코로나19 기간동안 임금삭감을 감내하며 회사를 살리겠다고 비행안전과 승객의 안전에 전념한 조합원들의 분노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투쟁의 강도를 서서히 끌어올릴 계획으로 사측이 산업은행을 핑계로 임금협상에 지금과 같이 불성실하게 임한다면 마지막으로 파업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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