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심야 시간 교통사고를 당한 70대가 2시간여 동안 치료 받을 병원을 찾지 못하다가 구급차 내에서 숨졌다.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28분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한 도로에서 70대 남성 A씨가 후진하던 승용차에 치여 다쳤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원들은 신고 접수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고 복강 내 출혈이 의심되는 A씨의 치료를 위해 인근 병원을 수소문했다. 그러나 인근 대학병원은 수용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내놨으며 또 다른 인근 대학병원 2곳 역시 중환자실 부족 등을 이유로 수용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구급대 측은 수원, 안산 등 경기도 지역의 대형병원 8곳에 A씨 치료 가능 여부를 문의했으나 마찬가지의 답변만 받았다.
사고 발생 1시간20여 분이 지난 뒤에서야 의정부 한 병원에서 A씨를 수용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해당 병원으로 향하던 중 A씨가 심정지를 일으켰고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로 인한 부상이 심해 대형병원에서 수술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인접 병원의 중환자 병상이 모두 꽉 찬 상태였다"며 "기상 문제로 헬기 이송도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친 승용차 운전자 B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B씨는 당시 음주운전이나 신호위반 등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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