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은행권 부실채권(3개월 이상 연체 채권) 비율이 2분기 연속 상승하며 악화했다. 특히 고금리 여파로 차주의 상환 여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신용대출과 신용카드 부문 부실채권 비율이 치솟았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지난 3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41%로 전 분기 말보다 0.01%포인트(p) 올랐다.
부실채권 비율은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년 6개월만인 지난해 말 다시 높아져 올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부실채권은 10조4천억원으로 같은 기간 3천억원 늘었다. 이 중 기업 여신이 8조2천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0%로 전 분기 말보다 0.02%p 하락했다. 대기업 여신을 제외한 중소기업, 중소 법인, 개인 사업자 여신의 부실채권 비율은 모두 전 분기보다 올랐다.
가계 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같은 기간 0.05%포인트 상승한 0.23%였다. 주택담보대출이 0.02% 상승한 0.14%, 기타 신용대출은 0.11%p 오른 0.45%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은 1.20%로 지난 분기 대비 0.29%p나 상승했다.
지난 1분 중 새로 생긴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1천억원 감소했다. 이 중 기업 여신 신규 부실이 같은 기간 4천억원 감소한 1조9천억원, 가계 여신이 3천억원 증가한 1조원이었다.
은행들은 지난 1분기에 2조7천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전 분기 대비 1천억원 증가한 규모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전 분기 말보다 2.7%p 상승한 229.9%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의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하는 한편, 예상 손실 모형 점검과 특별 대손준비금 도입 등 제도 개선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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