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여행업계가 엔데믹과 함께 찾아온 성수기를 맞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소비자로서는 각각의 여행사가 같은 듯 다른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어 내가 원하는 휴가에 적합한 프로그램을 잘 찾아볼 필요가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행사를 통해 국내·외 여행을 준비하는 관광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40%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 여객 수요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70~80%까지 회복된 듯 하지만 장거리 노선은 아직 여행객 수요가 완전히 올라오지 않았고, MZ세대들은 패키지 여행보다는 개별 여행을 선호하고 있어 더 늘어나야 된다"면서도 "그럼에도 일본과 동남아 여행 수요가 지난해부터 꾸준히 증가세고, 최근에는 이른 여름 휴가와 추석 연휴 '얼리 버드(조기 예매)' 수요가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일본 여행이 풀린 이후부터 여행객 수요가 드라마틱하게 증가했고 이후 계속해서 여행객이 늘고 있다"며 "최근 고물가 이슈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해외 여행을 가지 못했던 보복 소비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 인기 여행 상품은 비싼 가격에도 빠르게 마감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 상위 기업들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각자 다른 전략으로 여행객을 잡기 위한 노력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1위 하나투어는 여행객들의 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된 테마 상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눈에 띄는 테마는 '성지순례'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이집트, 터키, 그리스 등 성경에 나오는 지역을 패키지로 다녀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독일과 체코, 네덜란드, 헝가리 등 유럽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인 '종교개혁'을 테마로 한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 '휴양'을 테마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몰디브나 칸쿤, 하와이와 같은 유명 여행지와 함께 '일본 트레킹', '몽골 초원 위 별밤 불멍', 지중해와 알래스카 '크루즈 여행' 등 지역 맞춤 테마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
모두투어는 여행 그 자체의 경험을 강조한 '모두 시그니처'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베트남 다낭, 태국의 방콕,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바루 등 유명 여행지 패키지 상품을 제공하면서도 '3NO(NO쇼핑+NO옵션+NO팁)'를 강조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이전의 여행 상품들이 쇼핑센터 방문 등을 통해 가격을 낮췄다면, 모두 시그니처는 쇼핑 코스를 줄이는 대신 34년 간의 노하우를 살려 여행지를 즐길 수 있도록 코스를 구성 하는데 집중했다"며 "코로나19 이전 모두 시그니처 상품 판매율이 5~8%였지만, 여행에 집중할 수 있다는 가성비 상품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반응이 좋아지면서 최근 20%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 투어는 다른 여행사에서 볼 수 없는 이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골프런' 상품을 들 수 있다. 'WORLD RUN IN JEJU' 상품은 제주도의 유명 골프장과 연계해 골프 라운딩과 카트 도로에서 런닝을 할 수 있도록 코스가 구성돼 있다.
또 세부에서 진행되는 '플레이캠프'는 아이들에게는 인기 캐릭터인 '티니핑'과 함께하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그 사이 부모 고객은 자유 일정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여행 3사는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패키지 프로그램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하나투어는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함께하는 제주여행, 모두투어는 골프 유튜버 '심짱'과 떠나는 동남아 골프 여행을 기획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6일 출발하는 청춘유리와 함께 떠나는 홍콩 여행의 경우 1박에 100만원의 호텔에 묶는 고가 상품임에도 30초 만에 매진이 됐다"며 "MZ세대들을 중심으로 인플루언서와 함께하는 여행에 대한 수요가 유의미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90년대 중후반 세대들이 컨셉 상품에 대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엔데믹 선언에 따른 효과가 얼마나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하반기 항공사들의 증편 계획이 실행되면 항공권 가격도 낮아지고, 그럼 여객 수요가 지금보다도 훨씬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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