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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F 2023] "AI가 게임 개발자 대체?...오히려 게임 다작에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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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식 크래프톤 딥러닝본부 응용실장 "AI 통한 버추얼 프렌드에 집중"
"16개 프로젝트 실패 뒤 배틀그라운드 성공...AI로 타석에 더 많이 서는 게 중요"

[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크래프톤이 16개에 달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하면서 결국 배틀그라운드로 성공을 이뤄낸 것처럼 인공지능(AI)을 통해 타석에 서는 기회를 늘려 더 많은 게임을 빠르게 발굴하겠다."

성준식 크래프톤 딥러닝본부 응용실장은 24일 아이뉴스24가 을지로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개최한 ICT 포럼 '초거대 AI 시대: 챗GPT와 미래세상'에서 AI가 게임의 질과 양적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초거대 AI가 바꿔놓을 우리 생활과 미래 전망을 짚어보는 '아이뉴스24 ICT포럼(ICTF) 2023'이 '초거대 AI 시대: 챗GPT와 미래세상'을 주제로 24일 오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다. 성준식 크래프톤 딥러닝본부 응용실장이 '챗 GPT가 촉발한 게임제작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초거대 AI가 바꿔놓을 우리 생활과 미래 전망을 짚어보는 '아이뉴스24 ICT포럼(ICTF) 2023'이 '초거대 AI 시대: 챗GPT와 미래세상'을 주제로 24일 오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다. 성준식 크래프톤 딥러닝본부 응용실장이 '챗 GPT가 촉발한 게임제작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성준식 실장은 "크래프톤은 AI를 활용해 '버추얼 프렌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다양한 사례를 소개했다. 예컨대 배틀그라운드에서 AI 플레이 모드가 제공되면 각 특성이 다른 AI를 이용자가 전략에 맞게 설정하거나, 4명 팀에서 원거리 스나이퍼만을 선호하는 이용자라면 3개 AI에서 돌격형 AI를 설치해 단거리 희생을 피해가는 식이다.

성 실장은 "개성 있는 AI들과 1인플레이지만, 4인 플레이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면서 "가상친구라는 콘셉트로 키보드·마우스, 보이스챗 이외 여러 기술로 모달리티(시각·청각·촉각 등 다양한 감각 양상) 소통이 가능한 모델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 제작 환경 개선하는 AI…'미글루'에도 접목

성 실장은 AI를 통해 게임 개발 과정을 효율성을 높여 '게임 다작'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버추얼 프렌드로 친구·조력자를 통해 경험하지 않았던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것이며, 중장기적으론 제작 공정에서 창의성을 올리고 비용 절감을 통한 여력을 확보해 회사 경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실장은 "게임 개발은 노동집약적으로 이뤄지는데, AI를 활용해 작업의 정확도와 속도를 높이는 것을 기대해볼 수 있다"면서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하지만 우리는 상품(게임)을 좀 더 많이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직 간 괴리감과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것도 강조했다. 성 실장은 "AI 부서는 신기술을 빨리 받아들이고 쓸 만한 기술을 찾아내 가용 여부를 판단하는 등 실제 제작 공장과는 거리가 있는 반면, 제작 부서는 본인이 구축한 개발 과정이 단단해 AI를 어떻게 접목하고 대처할지 고민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개발자 입장에선 신기술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 있어 이를 내부적으로 조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작 못지 않게 지원 업무 효율도 중요하다. 크래프톤은 분리된 각 개발 스튜디오를 AI 조직이 있는 본사가 지원하는 형태다. 성 실장은 "이 부분이 회사 전반 팀워크에 큰 영향을 준다"며 "지원 업무가 늦어지면 각 스튜디오가 불만이 생기게 되는데 챗GPT나 언어모델로 빠르게 답변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출시할 메타버스 플랫폼 '미글루'에도 AI를 접목하고 있다. 미글루는 이용자가 메타버스 환경에서 아바타용 의상, 도구 등을 NFT로 만들어 사고팔 수 있는 C2E(Create to Earn) 플랫폼으로,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이 합작법인을 설립해 추진 중이다.

성 실장은 "미글루에 스핀오프를 거쳐 출시할 예정"이라며 "실제 제작 효율을 높이기 위해 미글루에 AI를 적용하고 있고 AI를 직간접적으로 적용해 제작 중인 소스나 에셋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거대 AI가 바꿔놓을 우리 생활과 미래 전망을 짚어보는 '아이뉴스24 ICT포럼(ICTF) 2023'이 '초거대 AI 시대: 챗GPT와 미래세상'을 주제로 24일 오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다. 성준식 크래프톤 딥러닝본부 응용실장이 '챗 GPT가 촉발한 게임제작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초거대 AI가 바꿔놓을 우리 생활과 미래 전망을 짚어보는 '아이뉴스24 ICT포럼(ICTF) 2023'이 '초거대 AI 시대: 챗GPT와 미래세상'을 주제로 24일 오후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열렸다. 성준식 크래프톤 딥러닝본부 응용실장이 '챗 GPT가 촉발한 게임제작 환경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 "AI로 경쟁력 선순환…더 많은 타석 서겠다"

성 실장은 "회사 내부에서 공감하는 것은 타석에 게임을 많이 올려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16개 프로젝트가 실패했음에도 배틀그라운드 하나가 크게 성공하면서 크래프톤이 여기까지 왔고, 이런 소중한 경험처럼 (AI를 통해) 많은 시도를 다양하고 빠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여분의 자원이 축적되면 내부 AI 기술 투자 외에도 스튜디오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트리플A 게임들은 3~5년이 걸리는데 이런 개발 시간 간극을 줄이고 더 많은 프로젝트를 시도해 게임성 향상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크래프톤 딥러닝본부는 게임을 포함한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조직이다. 현재 게임 제작 및 버추얼 프렌드 개발에 필요한 자연어 처리, 비전&애니메이션, 음성인식기술, 강화학습 등의 딥러닝 기술을 연구 개발 중이며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초거대·경량화 모델 및 멀티모달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를 졸업해 같은 대학 전기컴퓨터공학부 박사 과정을 밟은 성준식 실장은 삼선전자 MX사업부를 거쳐 현재는 크래프톤 딥러닝본부에서 응용실을 이끌고 있다.

/박예진 기자(true.ar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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