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지난 4월 치러진 기사·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 시험에서 수험생들이 마킹한 답안지 약600건이 직원 실수로 파쇄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관련 기관장이 공식 사과했다.
어수봉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2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에 피해를 입힌 점,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공단 측 설명에 따르면 4월 23일 서울 은평구 소재 연서중학교에서 치러진 2023년 정기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답안지가 공단 실수로 채점 전 파쇄됐다.
당시 해당 시험장에서는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종목의 수험자 609명이 응시했으며 시험종료 후 답안지는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다.
하지만 이후 인수·인계과정에서 답안지 포대가 공단 채점센터로 인계되지 않고 파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어 이사장은 "피해를 입은 609명 중 한 명도 빠짐없이 재응시 할 수 있도록 한 명 한명에게 직접 연락드려 사과한 후 재시험에 대해 설명 드리고, 피해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저를 비롯해 관련 책임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업인력공단은 수험생 609명에 대해 다음 달 1일부터 4일까지, 24일부터 25일까지 재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또 수수료 면제와 함께 피해에 대한 보상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산업안전기사시험에서 엉터리 채점 탓에 400명이 불합격됐다 다시 합격 처리 되는 등 국가자격시험 관리를 부실하게 한다는 지적을 받아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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