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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직원사망에 '대책위' 카드…위기탈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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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사장, 23일 전사 메일 공지…"독립적 대책위, 관여 않을 것"
직원 향해 "경영위기 극복에만 신경" 반성…"이번 사안 중대하게 보고 있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직원 사망과 관련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사외이사가 지휘하는 독립적인 대책위원회를 앞세워 해법 모색에 나선다. 업무 과중, 경영진의 리더십 부재 등에 따른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어 이번 일을 계기로 정 사장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디스플레이]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이날 자신의 명의로 된 전사 메일을 통해 최근 직원 사망과 관련해 대책위원회를 가동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대책위는 문두철, 강정혜, 오정석, 박상희 등 4명의 사외이사들이 지휘하고, 정 사장은 조사에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전사 메일에서 대책위를 통해 사망 원인 등 전후 상황을 명확히 진단하고 문제점을 찾아 근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구성원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직장을 만들고 싶었는데, 경영위기가 닥치며 이를 극복하는데만 신경 쓴 것을 반성한다는 내용과 함께 구성원에게 미안하다는 마음도 전했다.

아울러 고인이 평소 회사를 사랑했고, 고인을 오래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유족의 바람이 있었다는 내용도 메일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직원 사망과 관련해 원인을 찾고, 근본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모든 과정을 대책위에 일임할 것"이라며 "회사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고 있고,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이 일을 처리하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근무하는 LG디스플레이 A팀장은 지난 19일 오전 여의도 한강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이와 관련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중심으로 A씨가 과도한 업무 부담에 시달렸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찰 조사에서 유족들은 고인이 팀장으로 승진한 후 업무가 과중해 힘들어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족사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사내 관계자들도 참고인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에서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조직 체계들도 이번에 재정비 될 지 관심을 갖고 있다. 내부 직원들은 경영진의 리더십 부재와 함께 업무 과다, 잦은 야근 등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사망한 직원 외에 최근 14층에서 다른 임원도 과로로 인해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아직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았다"며 "회사는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보고 있으며,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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