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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가계 빚 13.7조원 감소…감소 폭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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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판매신용 첫 동반 하락
가계대출 1739조5천억 전년동기比 16조8천억↓
카드사 등 판매신용 9분기 만에 감소세 전환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우리나라 가계 빚이 가파르게 줄며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4분기 이후 전년 동기 기준으로 처음 감소했다. 전 분기 대비로도 역대 최대 폭 감소다.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증가했으나, 기타대출 감소폭이 커지면서 가계대출이 줄었다. 신용카드 사용액도 줄면서 판매신용도 줄어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처음으로 동반 감소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계신용 잠정치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53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보다 13조7천억원(-0.7%) 줄었다. 이는 3조6천억원 줄어든 지난해 4분기를 넘어선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또한 전년 동기보다는 9조원(-0.5%) 줄어든 규모로 한국은행 편제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가계 빚이 2002년 4분기 이후 전년 동기 기준으로 처음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역대 최대 폭 감소다.
가계 빚이 2002년 4분기 이후 전년 동기 기준으로 처음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역대 최대 폭 감소다.

가계신용은 일반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빌린 가계대출과 카드사나 캐피탈사와 같은 여신금융전문회사와 자동차, 백화점 등 판매회사에서 카드 결제나 할부로 하는 신용(외상) 거래로 발생한 판매신용을 합친 개념이다.

가계신용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올 1분기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올 1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박창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올 1분기 가계신용 잠정치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1천739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0조3천억원 줄어 7조원 감소한 지난해 4분기 이래 1분기 만에 또다시 최대 감소폭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16조8천억원 줄면서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절반이 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천17조9천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5조3천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증가폭(4조3천억원)보다 벌어지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25조2천억원, 2.5% 증가하며 최저 상승폭을 보였다. 기존의 주택담보대출 최대치는 지난해 4분기 1천12조6억원이었다.

한은은 올 1분기 동안 전세자금대출 감소에도 정책 모기지 취급이 늘어나고 주택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소폭 증가하는 사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 폭이 크게 벌어지면서 전체적으로는 가계대출 감소 폭이 커졌다.

기타대출 잔액은 721조6천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4분기보다는 15조6천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2조원 감소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줄어들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차주 단위로 적용하는 대출 규제와 높은 대출금리, 연초 상여금 유입에 따른 대출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을 봐도 역대 최대 감소 폭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예금은행의 잔액은 890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는 12조1천억원, 전년 동기 대비 15조1천억원 감소하면서, 각각 종전의 2013년 1분기(4조9천억원), 지난해 4분기(7조5천억원)에 기록한 최대 감소 폭을 넘어섰다. 주택담보대출이 감소 전환하고 기타대출 감소 폭도 커진 영향이다.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잔액은 3357천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감소폭이 커지면서 지난해 4분기보다 9조7천억원, 전년 동기 13조2천억원 줄며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기관 중에서는 유일하게 카드사·보험사·주택금융공사 등 기타 금융기관은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모두 늘어 증가 전환했다. 잔액은 513조3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1조5천억원 증가했다.

카드 결제액 등을 포함한 판매 신용은 114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3조4천억원 감소하며 지난 2020년 4분기 이래 9분기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비가 증가하는 4분기에 비해 올 1분기는 이같은 계절적 요인이 소멸됐고 카드사의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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