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연초부터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부분의 증권사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차액결제계좌(CFD) 리스크,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등이 증권사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 중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교보증권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화투자증권의 1분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33.2% 증가한 6천82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41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해 208억원을 실현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7.6%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6.7% 감소했다.
교보증권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7% 상승한 643억원,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성장한 542억원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증시 회복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 위탁매매 수익 상승 등이 두 증권사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한화투자증권 측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 둔화로 채권운용수익이 안정화됐다"고 설명했으며 교보증권은 "금리 하락이 신용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져 자산운용 실적 회복과 보유자산 평가 이익이 증가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올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은 증시가 올라 거래대금이 늘었음에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 114억원을 시현해 적자로 전환됐다. 현대차증권과 하이투자증권도 300억원대였던 순이익이 100억원대로 줄면서 수익성이 저하됐다.
세 회사의 실적 부진은 작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PF 시장 환경 악화에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PF 관련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며 "금리 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 등 PF 시장 환경 악화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부동산PF 위기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달 불거진 CFD 리스크가 2분기 증권사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최근 금감원이 국회 정무위 소속 윤창현 의원에게 제출한 업권별 부동산PF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연체율은 10.4%로 나타났다. 2021년말 연체율(3.7%)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3배가 늘었으며 직전 분기인 작년 9월말(8.2%)과 비교해도 2.2%가 증가한 수치다.
더불어 작년 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PF 고정이하여신(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 비율도 14.8%로, 작년 9월 말 10.9% 보다 3.9%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지난달부터 증시에 문제가 돼 온 CFD 리스크는 불투명한 증권사 실적 전망을 더 어둡게 만들었다. CFD와 관련된 미수채권이 대량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CFD 미수채권은 담보가 없어 전액 대손충당금으로 인식되는데, 대손충당금은 영업비용에 속해 증권사의 영업이익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CFD 거래를 제공하는 증권사에서 미수채권이 발생한다면 대손충당금이 이번 2분기에 인식돼 실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증권사별로 상환에 따라 실적에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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