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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시장 잡아라"…동남아부터 중동까지 'K-물류' 진출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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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안착한 물류업계, 해외 시장 경쟁력 확대
이커머스 전망 밝은 중동시장 눈길…물류 거점 선점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국내 택배업계가 연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초국경 물류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 안정화에 접어든 주요 기업들은 최근 동남아 시장을 비롯해 미국·유럽·중동 시장 등을 글로벌 거점으로 점찍으며 시장 경쟁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의 초국경택배 상품이 해외 발송을 위해 화물항공기에 실리는 모습 [사진=CJ대한통운]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택배업체들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성장하자, 이를 배송하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물류(CBE 물류)' 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BE 물류의 시장 규모는 전 세계 100조원대에 이른다.

최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 중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지난해 1~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9천802억원과 5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23.39%, 영업이익은 21.60%나 증가한 성장세다.

이 같은 성장세는 해외 사업 확장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베트남에서 호찌민시 뚜띠엠 에코 스마트시티, 롯데몰 하노이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현지 물류사업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는 보르네오섬 칼리만탄에 신규 행정 수도 누산타라를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며 지난달부터 대규모의 현지인을 채용하고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시장에선 텍사스주에 본사를 비롯해 북미 전역에 지사를 두고 공급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축구장 4개 모를 추가 확보한 바 있다.

한진도 조현민 사장의 주도 아래 글로벌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한진은 미국, 중국, 유럽, 동남아 등 총 12개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지법인의 경쟁력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인천 GDC 인프라 증설 등으로 글로벌 사업 매출이 전년 2천451억원 대비 53% 상승한 3천755억원을 기록했다. 한진은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주법인을 비롯한 해외법인 역량 강화와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미주법인은 원클릭와 해외 배송대행 플랫폼인 이하넥스를 연계해 C2C 사업을 강화하고, 국내 기업의 미국 B2C 이커머스 판매 지원을 위한 3PL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LA지역에 위치한 창고를 2배 크기의 규모로 확장 이전했다. 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미국 내 배송 거점을 지속 확보하는 등 인프라를 확충했다.

이 외에도 상하이, 칭다오, 다롄, 홍콩, 선전, 광저우의 중국지역 법인은 동아시아 신규 이커머스 물류 서비스를 발굴 및 확대하고, 친환경 관련 유망화주사의 발굴과 항공 외 철도 및 해상물류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지난해 프놈펜 지점을 캄보디아 법인으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에는 자카르타 사무소를 인도네시아 법인으로 전환하고, 아시아지역 주요 물류 신흥국인 태국과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물류 거점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유럽지역에는 현재 우즈벡법인과 구주법인 외에 올해 폴란드 영업소를 추가해 포워딩 사업과 항공사와 연계한 서비스를 확대한다.

초국경택배 시장규모 [사진=CJ대한통운]

업계에선 동남아 시장과 미주·유럽 시장 외에도 '제3의 거점'으로 중동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CJ대한통운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 물류 거점을 마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J대한통운이 물류 거점 구축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 경제규모를 갖춘 국가로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전자상거래 강국'으로의 도약 가능성도 언급된다.

CJ대한통운은 사우디아라비아 민간항공청과 사업협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건강식품 쇼핑몰 '아이허브'의 중동지역 국제배송을 전담할 사우디 GDC 구축에 나선다. 내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이곳에선 사우디와 UAE, 쿠웨이트 등 중동 9개국에서 접수되는 주문 배송을 맡는다. 투자 규모는 총 600억원 수준으로 총 면적 1만8천㎡, 일 처리물량 1만5천 상자 규모다.

CJ대한통운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물류 거점을 마련한 데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커머스 시장의 지속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시장 확대와 성장세는 가속화 하는 분위기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경제구조 다변화를 위한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아시아-유럽-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허브 도약'을 목표로 제시하며 새로운 무역·교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지역 이커머스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급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시장은 이 중 최대규모다. CJ대한통운 역시 GDC에 반입된 상품 중 약 70%가 사우디 현지에서 배송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커머스 시장의 평균 매출액은 2014년부터 2020년간 연간 13%씩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 역시 금융서비스 및 신용카드 시장 침투도가 높아지고 인터넷 서버 수가 증가하면서 향후 관련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정부 및 비전2030이 제시하는 목표에 따른 지원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세계 정상급 전자상거래 강국으로 도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물류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물류업계를 비롯한 중소형 물류기업들도 최근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을 비롯한 미주·유럽 등 제3의 글로벌 시장으로 물류 거점을 확장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물류기업들은 이미 글로벌 인프라와 네트워크 역량 기반이 확보돼 있다"면서도 "부가가치세 비율 등 자국민 보호 중심의 현지 정책과 같은 글로벌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는 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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