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정민 기자]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와 관련해 지속적인 주가조작을 해왔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의 라덕연(42) 대표가 11일 구속 수감됐다.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라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서 "도주 우려와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라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영장심사를 받았는데, 영장심사 전후 만난 취재진들의 '시세조종 혐의를 인정하느냐', '어떤 부분을 소명했느냐' 등 질문에는 전혀 답하지 않았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지난 9일 라 대표를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등 통정매매 수법을 활용해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다수 주식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등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다.
또한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으며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라 대표와 측근들이 다수 상장사의 주가조작을 통해 2천640억원 규모의 부당 이득을 얻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인 1천320억원을 수수료 명목으로 챙긴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추가적인 수사 진행 상황에 따라 범죄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검찰은 라 대표의 측근이자 투자자 모집책 역할을 한 변모(40)씨와 안모(33)씨에 대해서도 라 대표와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심사는 오는 12일 오전 10시 30분 진행될 예정이다.
변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주가조작 세력이 수수료 창구로 활용했다는 케이블 채널 운영업체 C사, 가수 임창정 씨와 라 대표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기획사 예스아이엠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전직 프로골퍼인 안씨 역시 수수료 창구인 서울 강남구 S실내 골프장과 C사, A승마 리조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내 골프장 역시 수수료를 우회해서 받는 돈세탁 창구라는 의심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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