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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명이 별무소용'…꺼지지 않는 '김남국 코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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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의혹 차단'에 전력…일각 '돈봉투 의혹'보다 우려

'김남국 코인' 진상조사단장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남국 코인' 진상조사단장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진상조사단 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가상자산(코인) 보유 논란(이하 '코인 논란)'이 당사자의 해명에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진상조사와 공직자 가상자산 재산등록에 속도를 내며 논란을 차단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코인 논란이 돈봉투 의혹보다 당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날(10일) 김 의원에게 보유 코인 전량 처분을 요구하고 당 차원의 진상조사를 결정했다. 이에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과 김한규·이용우·홍성국 의원으로 구성된 진상조사단은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자금 출처·이해충돌 의혹 등 핵심 점검 사항을 정리했다.

김 부총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계좌, 코인 거래 내역 등을 살펴보면 의문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 같다"며 의혹의 핵심인 김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신속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장에 따르면 가상자산 관련 외부 전문가도 진상조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김 의원도 전날 당의 강도 높은 조사를 자청했으며, 당의 코인 매각 요구도 수락했다.

김 의원은 최근 한 언론을 통해 지난해 대선 기간 위믹스 등 최대 60억원 가치의 가상자산을 보유·인출했던 사실이 알려져 자금 출처·이해충돌 관련 의혹이 제기됐다. 김 의원은 지난 8일 입장문을 내고 구체적인 입출금 내역(케이뱅크) 등을 공개하며 외부 자금으로 투자했다는 의혹 등을 부인했으나 언론 등의 추적으로 추가 가상화폐 거래 계좌(NH농협), 위믹스 외 다른 코인에 투자한 사실 등이 발견돼 논란은 계속됐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인 보유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진상조사 결정 이전부터 김 의원에 대한 비판을 집중적으로 쏟아내며 코인 논란을 당과 분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고민정·송갑석 최고위원을 비롯해 이용우·조응천·윤건영 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김 의원을 지적했으며, 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도 이날 라디오에서 "국회의원이 (코인을) 해야 되는가,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며 쓴소리를 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당 회의에서 코인 논란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내 일각에서는 코인 논란이 돈봉투 의혹보다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돈봉투 의혹은 유무죄를 다툴 수라도 있지만, 코인 논란은 적법하더라도 중산층·서민 정당을 표방하는 민주당 이미지 자체를 실추시킨다"며 "지도부와 당이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한 민주당 재선 의원은 "우리가 대선에서 패배한 것이 청년 세대의 마음을 얻지 못했기 때문 아니냐"며 "이번 코인 의혹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2~30대 지지자와는 작별의 길을 걷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공직자 가상자산 재산공개 관련 법안을 조속히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 또한 진상조사 실시, 내부 비판과 함께 민주당의 코인 논란 수습 전략으로 읽힌다. 양당 원내대표는 오는 25일 전세사기 특별법과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합의해 이달 중 공직자 가상자산 등록법이 처리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법안의 졸속 통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가상화폐 업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개 상장돼 구체적인 가액을 알 수 있는 거래소 코인과 가액 측정이 어려운 비상장 코인을 재산등록 시 어떻게 구분할지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세심한 논의를 거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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