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 플랫폼 대표 종목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희비가 엇갈렸다. 주가 역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1분기 견조한 실적을 내며 하반기 수익성 개선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카카오의 경우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며 당분간 수익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1.93% 오른 21만1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실적 발표 당일 5.56% 상승한 뒤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초 깜짝 상승세 이후 하락 반전했던 주가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강하게 반등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0.35% 내린 5만7천500원에 마감했다. 네이버와 함께 지난 1월 한 달동안 38% 이상 뛰었던 주가는 2월 초 고점(7만1천300원) 이후 3달동안 내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엇갈린 성적표는 상반된 주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는 1분기 매출액 2조2천804억원, 영업이익 3천305억원을 기록했다. 광고 업황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연초 인수한 '미국판 당근마켓' 포쉬마크의 흑자전환 등 영향으로 시장 예상치를 뛰어 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올해와 내년 네이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높이며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9만5천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 여름 공개 예정인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클로바X' 출시로 네이버의 주요 사업에 AI가 적용되면서 기업가치가 레벨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포쉬마크 연결 편입으로 개인간 거래(C2C) 중심의 외형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주요 장비의 감가상각 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연장하면서 감가비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며 "2분기 네이버 앱 개편과 하이퍼클로바X 출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퍼클로바X는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 AI가 적용되며 유저, 트래픽, 매출이 증가해 판매자와 광고주,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네이버가 발표한 향후 3년간의 주주환원정책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네이버는 최근 2개년 평균 연결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전액 현금으로 배당하고, 자사주를 3년간 총 3%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의 경우 1분기 매출액 1조7천400억원, 영업이익 711억원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했다. 사업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둔화된 가운데 비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가 강도 높은 신사업 투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마진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교보증권(8만7천원→7만4천원), 하나증권(8만5천원→8만원), 미래에셋증권(8만2천원→8만원), 키움증권(8만2천원→7만8천원), 한화투자증권(8만원→7만5천원) 등이 눈높이를 낮췄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고주 수요 회복의 반등 시그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신규 인벤토리 확대와 비즈보드 상품 고도화로 인한 톡비즈 매출 반등세도 하반기에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신규 성장동력인 '뉴이니셔티브' 관련 영업손실이 분기 400억원 대에서 1분기 560억원으로 늘어났다"면서 "데이터센터 다중화에 따른 인프라와 클라우드, AI·헬스케어 사업에 예상보다 많은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기조를 밝히면서 관련 손실은 올해 분기마다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