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대한항공이 올 1분기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시선은 이제 2분기로 향하고 있다.
하지만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을 두고는 부정적인 요인과 긍정적인 요인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선언으로 여객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란 긍정적인 시그널과 화물 사업에 대해선 수요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란 부정적인 요인이 맞닥뜨린 형국이다.
이에 대한항공은 스케줄 및 공급량을 적기 반영하고 글로벌 고정 수요 계약을 확대하는 등 수익 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유류비와 운항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최근 대한항공은 1분기 매출 3조1천959억원, 영업이익 4천15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매출은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7% 감소한 수준이다.
여객 수요의 꾸준한 회복세에 힘입어 실적 키워 나갔다. 반면 화물 매출 부진과 유류비 증가 등 운항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여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한 1조7천777억원을 기록한 반면 1분기 화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조485억원을 기록했다.
대항항공은 운항·이동 제약 대부분이 대부분 해소되며 여객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있다. 출장이나 방문 외에도 관광 수요가 지속 증가하며 하반기 이후 항공 시장 회복이 본격화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장거리 노선이 호조세를 지속하는 데다가 중·단거리 노선 역시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중심으로 여객 공급이 증가한 것에 이어 올 2분기에는 중국 노선 재운항과 미국, 유럽 노선 증편·복항 등으로 전 노선 공급 회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기내 와이파이서비스를 도입하고 프레스티지 클래스 대상 사전 기내식 주문 서비스 도입 등 서비스 품질을 제고한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 국내 항공사 최초 소형기(A321 네오)에 180도 침대형 좌석을 도입할 계획이다.
반면 화물 사업의 경우 세계 경기 침체 불안감으로 항공화물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둔화에 따른 민간 소비 및 기업 생산이 감소하고 신규 투자가 지연되며 주요 시장이 정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중국 방역 규제 완화에 따른 생산 정상화를 기대한 반면 중국노선 공급이 증가하며 경쟁이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언급했다.
대한항공은 유연한 스케줄 운영과 화주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수익 기반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시즌성 특수수요를 최대 유치하고 여객기 운항 재개 노선 대상 화물 판매 활동으로 수익 제고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업계에선 대한항공이 올 하반기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여객 수요가 본격 증가하는 만큼 화물 수익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도 이르면 올 하반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고 3분기에는 모멘텀이 부각될 수 있다"며 "화물 운임 및 국제선 운임 반등, 중국 수요 회복, 노선 확대 등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시장 수급 상황 변화를 면밀히 살펴 적기 대응하고 적극적 신규 수요 개발을 통해 수익 기반을 지속 확장할 예정"이라며 "여객기 복항 목적지에 맞는 선제적 판매 전략 수립으로 화물 판매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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