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2028년까지 메모리 중심의 슈퍼컴퓨터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 사장은 4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열린 '삼성 반도체의 꿈과 행복-지속가능한 미래' 주제의 강연에서 "삼성종합기술원에서 2028년까지 메모리가 중심이 되는 슈퍼컴퓨터를 만들어보려고 한다"며 "미국을 거점으로 연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슈퍼컴퓨터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종합기술원 산하에 슈퍼컴퓨터 운영·관리를 위한 슈퍼컴퓨팅 센터를 세웠다. 지난해 11월엔 이재용 회장이 슈퍼컴퓨팅 센터를 찾기도 했다.
경 사장은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대다수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고 있다"며 "메모리에서 데이터가 이동해야 GPU가 구동되는데 현재 GPU가 아니라 메모리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AI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지만 중추가 돼야 할 메모리반도체 등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이를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반도체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에선 5년 내에 TSMC를 잡겠다고 강조했다.
경 사장은 "파운드리에서 TSMC가 우리보다 훨씬 잘하고 있고 4나노미터에선 약 2년 뒤져 있다"면서도 "TSMC가 우리와 같은 게이트올어라운드(GAA) 방식을 채택하는 2나노에선 같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열심히 해서 세계 최고가 다시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서는 미국의 압박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사업에 차질이 없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경 사장은 "중국 시안 공장 투자에 허락을 받아야하지만 전체 사업에 영향을 줄만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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