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5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다만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상업용 부동산 침체로 인한 미국 중소은행들의 위기감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일각에선 연내 금리 인하까지 점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정책기준금리는 기존 4.75~5%에서 5~5.25%로 올랐다.
연준을 비롯해 현지 언론에선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다. 연준 성명서 문구의 변화가 이를 대변한다. 이번 FOMC 성명서는 금리 인상 전망과 관련해 ‘추가적인 정책 긴축(additional policy firming)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anticipate)’라는 문구를 ‘추가적인 정책긴축이 적절한 지 경제 지표, 경제 변화, 신용 환경 등에 따라 결정하겠다’라는 문장으로 변경했다. 또한 연내 금리 인하는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5월 회의에선) 금리 인상 중단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며 “금리 인하가 적절해 보이기 시점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비교적 보수적인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다. 6월 FOMC까지 확보되는 지표가 파월 의장을 비롯해 연준의 기준금리 기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문구 삭제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됐다는 의미는 아니”라면서도 “기준금리를 반드시 더 올리겠다는 의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월 의장은 은행시스템과 신용환경을 통해 통화긴축이 얼마나 긴축적인지를 평가하겠다고 한다”며 “(주목할 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지 말 지에 관해선 다소 모호한 입장이었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이번에도 일축했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입장을 좌우할 요인은 특히 신용긴축 상황, 중소형 은행들의 대출태도, 대출의 증감세 등을 꼽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정책 방향의 핵심은 근원 비주거 서비스물가(super core inflation), 실업률과 비농업고용자수 증감, 신용 긴축 정도를 나타내는 대출 관련 지표가 중요할 것”이라며 “연준이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고려하지 않는 부채한도 협상 관련 지연 여부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6월부터 정책금리는 동결로 전환될 것”이라며 “연준은 이후 2개 분기 동안 신중한 스탠스를 보일 것이며 12월에서야 향후 금리 인하에 대한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연속적인 은행 파산이 발생할 경우, 양적긴축(QT) 종료 시점은 빨라질 수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빠르면 6월 FOMC부터 ‘인내심’ 문구가 삽입되며 공식적인 동결 사이클로의 진입을 전망한다”며 “이번 인상 사이클은 종료됐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QT가 포함된 긴축 사이클이 인하 사이클로 가는 조건은 금리 인상 종료, QT종료, 금리 인하 순서”라며 “다사의 베이스 시나리오는 연내 동결, 내년 초 인하지만 추가 은행 이벤트 발생 시 시나리오 수정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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