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활발하게 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과 비슷한 디자인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오히려 시장이 확대된다는 점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모토로라는 오는 6월 1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고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모토로라의 차세대 폴더블폰은 2종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레이저 2022'의 후속작 '레이저40 울트라(가칭)'와 함께 보급형 모델인 '레이저 라이트'도 함께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레이저40 울트라와 갤럭시Z플립5는 클램셸(조개껍데기) 형태로, 유사한 디자인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커버 디스플레이가 확대된다는 점이다.
레이저40 울트라는 3.5인치 크기의 커버 디스플레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Z플립5 역시 3~4인치 크기의 커버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 갤럭시Z플립4(1.9인치) 대비 큰 폭 확대되는 셈이다.
카메라 배치도 비슷하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제품 모두 폴더블폰을 접었을 때 우측 하단에 카메라가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보가 공개한 폴더블폰 '비보 X플립' 역시 갤럭시Z플립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클램셸 형태의 X플립도 3인치 크기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갖춰 스마트폰을 열지 않은 상태에서도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커버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배치 등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특히 대표 색상으로 보라색을 내세웠는데, 삼성전자가 지난해 방탄소년단(BTS)과 협업해 선보인 대표색인 '보라퍼플'과 색상이 상당히 비슷하다.
앞서 오포가 출시한 폴더블폰 '파인드 N2 플립'도 갤럭시Z플립과 유사한 클램셸 형태였다. 커버 디스플레이의 경우 갤럭시Z플립이 가로로 긴 직사각형인 반면 오포는 세로로 긴 직사각형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삼성전자 제품을 참고해 제품을 개발하는 듯하다"며 "경쟁사 진입으로 인해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다소 뺏길 수는 있지만, 전체 시장이 큰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진입에 적극 나서는 이유로는 성장성이 꼽힌다. 스마트폰 전체 시장은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폴더블폰은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돼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천140만 대로, 전년 대비 5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역성장하는 것과 달리 고성장이 기대되는 셈이다.
오는 2027년에는 폴더블폰 시장이 4천810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7.6%에 달한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출시일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최근 부진했던 실적을 메꾸는 동시에 경쟁사들과의 격차 벌리기를 위해 서둘러 신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통 폴더블폰은 매년 8월쯤 선보였는데, 올해는 7월에 등판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로스 영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Z플립5의 7월 생산량이 지난해 갤럭시Z플립4 대비 2배로 추정돼 갤럭시Z플립5의 조기 출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아이폰15 시리즈 출시 시기와 거리를 두는 것은 좋은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