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수도권 지하철 일부 노선의 공공 와이파이(Wifi) 속도가 10배 빨라진다. 지금은 LTE 기반인데 5G 와이파이로 바뀌면 지하철 승객이 많아도 끊김 없이 빠른 속도를 즐길 수 있게 된다.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에서 진행 중인 5G 28㎓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을 조만간 완료하고 이르면 6월 중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현재 수도권 지하철 와이파이는 LTE에 기반해 지하철 객차 안의 와이파이 변환 라우터를 통해 서비스되는 형태다. 이 때문에 객차 승객이 많으면 와이파이 속도가 떨어지거나 접속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LTE 와이파이 속도는 71.05Mbps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6월 서비스 예정인 5G 28㎓ 와이파이는 최고 속도가 1.2Gbps에 달한다. 평균 속도는 약 700Mbps로 LTE 대비 약 10배 빠르다. 전송 속도만 보면 현재 5G 이동통신 주파수 구간인 3.5㎓ 대역의 평균 다운로드 속도와 유사한 수준이다.
28㎓ 와이파이는 터널과 선로 등에 기지국을 설치하고 여기서 쏘는 신호를 열차 기관실 단말(CPE)을 거쳐 열차 내 광케이블을 통해 무선접속장치(AP)로 보내는 방식이다.
이동통신 3사는 대다수 수도권의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 역사에 기지국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지금은 기지국과 통신하기 위한 객차 내 CPE, AP 등을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지하철 5G 28㎓ 와이파이 서비스 개시 시점과 관련해 "6월 말에는 시작이 될 것"이라며 "2호선과 5~8호선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지 여부는 공사 상황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11월 이후 28㎓ 와이파이 서비스 사업자가 공석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가 이통 3사의 28㎓ 지하철 와이파이 주파수 할당 예외적 허용 기간을 2023년 11월 말까지로 제한해서다.
앞서 정부는 이통 3사를 대상으로 28㎓ 대역 주파수 할당 취소를 통보했다. 그러면서도 28㎓ 지하철 와이파이에 대한 주파수 할당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11월 말 이후 28㎓ 지하철 와이파이 구축·운영 등을 누가 담당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2호선과 5~8호선을 제외한 지하철 노선들은 신규 사업자가 나서지 않으면 기존 LTE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28㎓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사업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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