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지난해부터 이어진 성신여자대학교 이사회를 둘러싼 학내 분규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현 이사회의 이사진들이 연임을 시도하면서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교육부 등 당국의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성신여대 건물 내에 이사회 비판 대자보들이 붙어있다. [사진=성신여대 총학생회]](https://image.inews24.com/v1/5de697c9859556.jpg)
![지난 24일 성신여대 건물 내에 이사회 비판 대자보들이 붙어있다. [사진=성신여대 총학생회]](https://image.inews24.com/v1/de289759982d80.jpg)
지난 24일 성신여대 이사회는 성신여대 행정관 2층 회의실에서 현 이사회의 이사진 연임 여부를 두고 줌 화상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사무국은 "회의록이 나오기 전까지 (이사 연임 여부를) 대외적으로는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성신여대 교수대의원회, 총학생회, 총동문회 등에서는 이 같은 학교 측의 '밀실 행정'에 반기를 들고 있다.
송예은 성신여자대학교 총학생회장 등 학생들은 이날 오후 7시 성신여대 캠퍼스 내에서 현 이사회를 규탄하는 시위를 열고 "이사회는 구성원들의 요구에도 침묵으로 일관한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연임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4일 성신여대 건물 내에 이사회 비판 대자보들이 붙어있다. [사진=성신여대 총학생회]](https://image.inews24.com/v1/e1e000f8d203ea.jpg)
이어 "우린 앞장서서 성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발전에 기여하는 이사회를 원한다. 이사회는 캠퍼스 곳곳에 울린 수 천 명의 외침을 듣지 못해서 줌으로 이렇게 회의를 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또 "현재 이사회는 재정적 기여도 못하는 무능함을 보인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고 연임에만 혈안이 돼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만 급급한 이사회에 내어줄 자리는 없다"며 "자주 성신이라는 이름과 가치를 훼손한 대가는 연임이 아닌 퇴임"이라고 소리쳤다.
그러면서 ▲이사회의 폐쇄적인 운영구조 개편 ▲성신의 민주주의 보장을 위한 현 이사회 사퇴 ▲자주 성신의 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했다.
지난 1999년부터 학내 분규를 겪은 바 있는 성신여대는 2018년 개교 이후 처음으로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의 4주체가 참여하는 '총장 직선제'를 이끌어내며 교육계에서는 민주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총장 선거부터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다. 당시 선거에서 1차 투표 결과 절반을 넘는 후보자가 발생하지 않아 성효용 교수와 이성근 교수가 결선 투표를 치렀는데, 2차 투표 결과 성 교수가 1위(50.2%), 이 교수가 2위(49.8%)를 차지했다. 상식적으로는 1위인 성 교수가 선출돼야 했지만, 이사회는 면접 등을 거쳐 2위를 기록한 이 교수를 총장으로 임명했다.
![지난 24일 성신여대 건물 내에 이사회 비판 대자보들이 붙어있다. [사진=성신여대 총학생회]](https://image.inews24.com/v1/40fbaf7ef048cd.jpg)
성신여대 정관 등에 따르면 총장은 교원, 직원, 학생, 동문이 참여하는 민주적 절차에 의해 추천된 후보 2인 중 1인을 이사회가 임명하도록 돼 있어 반드시 1위 투표자를 총장으로 선임하는 것이 규정은 아니다.
그러나 총학생회 등 일부 구성원들은 "2위 득표자를 선임한 이사회 결정은 민주적 가치를 훼손한 것"이라며 크게 반발하며 납득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총장 직선제'를 통해 민주적인 절차로 총장 후보가 과반 득표를 했음에도 당시 성신학원 사무국장 등이 성신학원 이사들에게 이 교수의 총장 선임을 요청하자는 모의를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반발이 더욱 거세졌다.
그럼에도 결국 이사회의 결정대로 이성근 교수가 총장에 취임하면서 현재까지 1년여간 캠퍼스 곳곳에서 이사회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심치열 성신여대 교수대의원회 회장은 아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이 심했을 때도 1천600여 명이 모여 이사회 결정에 저항했다"며 "학생들은 자신들의 표심이 묵살된 것에 화가 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이사회는 이념적으로 치중돼 있다. 이사장은 학생은 물론 4주체와 만나지도 않는다"며 "(이사회는) 구성원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봉사하는 것이 아닌 특정인 몇 명만을 위해서 일한다"고 비판했다.
또 "학교를 장악하고 사유화하려 한다. 운영이라는 것은 전문성, 대학 운영을 해본 사람, 경영 쪽에 있었던 사람, 회계사 등등으로 균형 있게 꾸려 대학에 맞춤식으로 가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고 꼬집었다.
표영희 성신여대 총동창회장 역시 "이사들이 사립학교법을 이용해 권리만 주장한다. 의무는 전혀 행사하지 않고 사립학교법을 앞세워 주인 없는 사립학교를 자신들 삶의 터전으로 삼고자 한다"며 "교육부 등 당국이 해당 사건을 진상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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