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코로나 상황 속 재택근무를 택했던 국내 기업 중 대다수가 오프라인 출근으로 전환한 가운데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여전히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0.3%는 회사가 재택근무를 축소하거나 폐지할 경우 이직을 고려할 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인크루트가 1천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직장인 697명 중 약 40%는 '재택근무 중'이라고 답했다. 60%는 사무실 출근 중으로, 이 중 78%는 재택근무를 하다가 사무실 출근으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변 나머지 22%는 '코로나 대유행 때도 재택근무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택근무 여부를 두고 직장인들은 동요하는 분위기다. 계속 재택근무가 유지되기를 희망했지만, 업무 효율과 생산성 강화라는 명분 아래 사무실(현장) 출근으로 전환하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해외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지난 3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 노동부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것에 따르면 지난해 '원격근무를 전혀 또는 거의 하지 않았다'라고 밝힌 사업장은 72.5%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 제도를 없애거나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응답자 과반(58.0%)은 향후 취업 또는 이직 시 회사의 '재택근무 제도 여부'가 본인의 입사 결정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클 것(16.4%) ▲대체로 클 것(41.6%) ▲대체로 적을 것(34.4%) ▲매우 적을 것(7.5%) 등으로 조사됐다.
재택근무가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정말 도움이 되는 지에 대해선 55.1%가 '업무 효율이 낮았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는 ▲매우 높음이 9.6% ▲대체로 높음이 35.3% ▲대체로 낮음이 48.8% ▲매우 낮음이 6.3% 등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직장인들은 ▲출퇴근 시간이 줄어드는 데다(48.0%) ▲편안한 장소에서 편한 복장으로 일할 수 있는 것(18.8%)이 재택근무의 장점이라고 봤다.
최근 미국 내 한 기업이 재택근무 제도를 축소할 방안으로 제도 유지를 원하는 직원에게 급여와 상여금을 삭감한다고 밝힌 가운데, 국내 기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정책을 도입한다면 응답자 10명 중 약 3명(29.4%)은 '삭감돼도 재택근무를 원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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