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이재용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중형 규모의 증권사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
올해는 금융당국이 주문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고금리에 취약한 비은행 계열사 관리 등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대출 등 자산 성장은 4% 수준으로 내실 경영에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재무 담당 부사장(CFO)은 24일 1분기 실적 발표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까지 밝혔던 증권사 인수를 우선하고 다음에 보험사를 검토하는 기본적인 인수·합병(M&A) 방침은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시절처럼 M&A를 우선시하겠다는 회사의 입장이 임종룡 신임 회장이 새로 취임한 이후에도 여전히 유효한지 묻는 말의 답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중에서도 수익성 등을 갖춘 중형 규모의 증권사를 살펴보겠다는 방침이다. 이 부사장은 "기본 원칙은 적정 자본 비율의 건전성과 주주 이익의 극대화,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와 같은 관점에서 추진할 생각"이라며 "증권사 타깃 (매물)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룹 시너지에 조금 더 유리하고 균형 잡힌 수익 구조를 보유한 중형급 이상 증권사를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형 증권사는 보통 자기자본이 1조~3조원 규모의 회사를 말한다.
회계제도 변경으로 자본 확충이라는 과제가 주어진 보험사들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험사 부분은 최근에 이제 IFRS17에서 회계제도가 변경됐는데 이런 자본 규제 변동 역량을 지켜본 후에 자본 확충 부담이 적은 우량 보험사 중심으로 인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위기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라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우리금융은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를 크게 늘렸다. 올 1분기 우리금융의 대손충당금은 2천6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억661억원보다 953억원, 57.4%나 급증했다.
박장근 우리금융 리스크관리부문 상무(CRO)는 "감독 당국에서 충당금을 충분히 쌓으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룹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지금 쌓여있는 충당금은 개별 평가 부분을 선반영해서 충분히 쌓은 상태다"라며 "아마도 올 하반기에 금융감독원에서 위험 요소(RC)를 변경해서 요구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금리 기조에 취약한 비은행 계열사의 위험 자산도 살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는 "그룹 대손 비용률은 1분기 0.31%이지만, 올해 고금리가 계속되고 경기 둔화가 우려돼 외부 충격에 취약한 비은행 자회사의 대손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적정 수준으로 성장률을 관리하고 비은행 부문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고위험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적극 추진하면 그룹 대손 비용률은 0.3% 초반대로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우리금융의 대출 성장세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욱 부사장은 "3월 말 그룹의 총자산이 약 478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조원 감소했다. 그룹 전반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결과"라며 "상반기는 경기 침체 우려와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를 고려해서 철저하게 내실 경영 위주로 갈 계획이다. 지난해 7월부터 그룹 전체적으로 금융위기 상황을 고려해서 내실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2분기도 어렵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는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하반기에 성장의 기회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올 상반기까지는 특별히 기업 대출 지원 부분을 제외하고는 나머지는 전체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하반기에 점진적 성장을 추진해서 애초 연간 목표한 (자산 성장) 약 4%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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