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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엔 운동] 걷기 좋은 봄 날씨, 하루 1만 걸음이 가장 효과적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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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아직 4월이지만 벌써 초여름이 생각날 정도로 포근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겨울간 집에 움츠렸던 많은 사람이 실외로 나오고 있다.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며 한적한 거리를 걷거나 뛰며 본격적인 다이어트 및 운동을 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걷기 운동은 특별한 장비도 필요 없고 운동 기구를 위해 비용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러닝에 비해 부상 위험도 덜하다.

걷기 운동을 즐기는 대부분 사람은 하루 권장 또는 목표 걸음 수로 1만 보를 꼽는다. 걷기와 관련된 다양한 앱들 역시 1만 보를 하루 최대 걸음으로 설정하고 상품을 제공하는 등 1만 보는 어느새 걷기 운동의 척도로 됐다. 그러나 하루에 1만 보를 걷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다. 조던 메츨 스포츠 의학 전문 물리학자 역시 텍사스서 열린 피트니스 산업 관련 행사에서 "1만 보 걷기는 인위적인 숫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그렇다면 하루 권장되는 최적의 걸음은 몇 걸음일까. 미국 밴더빌트대 연구진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시작된 건강 프로그램에 참가한 32만 명 중 신체활동 측정기를 이용한 6천42명을 4년에 걸쳐 관찰했다. 이들은 관찰 기간 중 6개월 이상, 하루 중 10시간 이상 기기를 착용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위식도 역류 질환, 우울장애, 비만, 수면 무호흡증 등 질병의 발병 확률은 걸음 수가 많을수록 낮아졌다. 특히 비만의 경우 하루 걸음 수가 1만 보일 경우 발병 위험이 31%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하루 걸음이 1만1천 보인 과체중 사람은 하루 걸음 수가 6천 보인 과체중 사람보다 비만이 발병할 확률이 64%나 낮았다. 단 고혈압과 제2형 당뇨는 하루 8천~9천 걸음 이상부터는 발병 확률 감소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연구진은 전체적인 관찰 결과를 종합한 결과 하루 8천200보의 걸음 수가 만성 질환의 위험도를 줄이는 변곡점이라 진단했다. 또 하버드 보건대학원이 실시한 한 연구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운동량은 뜻하는 '스위트 스팟'의 걸음 수로 약 7천~7천500보가 산출됐다.

물론 이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하루 1만 보를 걷는 것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조던의 말처럼 1만은 인위적인 숫자인 만큼 동기 부여를 위한 목표 설정에 용이한 숫자다. 또 특정 걸음 이상을 걷는다고 해서 건강에 큰 위험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어디까지나 이러한 연구 결과와 자신의 나이, 체력, 몸 상태, 외부 환경 등 모든 것을 고려해 자신의 최적 걸음 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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