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LG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스마트폰 시장이 축소돼 주력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판매 둔화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LG이노텍도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주요 수익원인 카메라 모듈이 저조한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천200억원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0%나 감소한 수준이다.
삼성전기는 MLCC 재고 소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이 급감하고 있다.
반도체 기판 부분에서도 서버 수요가 감소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MLCC는 하반기에도 가격 반등을 확신하기 어렵다"며 "고객사 주문에서는 구체적인 반등의 조짐이 포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김광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판의 경우 BGA, FCCSP의 수요 둔화 및 공급경쟁 심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와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MLCC의 경우 업체들의 선제적인 재고 조정으로 가동률 부담을 줄였고 전장 부문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가에선 LG이노텍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7%나 줄어든 1천900억원대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아이폰 판매 둔화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LG이노텍은 매출의 70~80%가 애플로부터 나온다. 아이폰 판매량에 비례해 실적이 달라지는 구조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4 시리즈가 최대 위탁생산 시설인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봉쇄 이슈 등으로 생산 차질을 빚은 이후 이연 수요가 회복되지 않으며 부품 공급량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4 판매 둔화로 고정비 부담이 예상된다"며 "반도체 기판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 생산 정상화에 따라 기대했던 아이폰 이연 수요가 예상보다 미흡하다"며 "중국 시장에서는 프로모션에 따른 소폭의 반등이 확인되나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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