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브라질 양국 간 화폐 유통과 무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이 양국 정상이 이같은 내용의 정상회담 결과를 담아 '중-브라질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15일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경제와 재정·금융 영역에서의 대화를 심화하고 현지 화폐 무역을 강화하는 데 동의했다. 또 무역 거래 확대와 서비스·농산물 교역 촉진, 아울러 산업·공급망 제고에 뜻을 모았다.
양국은 정보통신 기술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시 주석은 양국의 공동성명 채택에 감사를 표했으며, 룰라 대통령은 시 주석을 내년 편리한 시기에 브라질에 초청하기로 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최근 미국 견제를 위한 목적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양국 간 교역에 현지 화폐 활용을 강화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 따라 브라질 업체들은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대신 중국의 '국경 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를 이용하게 됐다. 또 룰라 대통령은 12일부터 이뤄진 방중 일정에서 미국의 고강도 제재를 받고 있는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 연구개발 센터를 방문해 중국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라틴 아메리카 대국 브라질의 관계를 강화해 미국의 대중국 압박망에 구멍을 내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브라질 역시 거대 시장인 중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양국 정상은 전날(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친밀함을 과시했다. 시 주석은 "화창하고 꽃 피는 봄 베이징에서 옛 친구를 만나서 무척 기쁘다"며 건강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됐던 룰라 대통령의 방중에 감사를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중국과 G20, 브릭스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 금융, 기후변화 대응, 환경 보호에 대한 조율과 협력을 강화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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