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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것도 서러운데"…쿠쿠, 北에서 만든 '짝퉁' 밥솥에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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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개성공단 철수 당시 일부 완제품·부품 회수 못해…北서 무단 사용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내 쿠쿠전자의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개성공단 내 설비와 원자재를 이용해 쿠쿠 밥솥을 생산하고, 평양 백화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016년 개성공단 철수 때 쿠쿠전자가 두고 간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한국 기업이 개성공단에서 철수한 뒤 회수하지 못한 완제품을 국내외 시장에 판매하고, 설비를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해당 제품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쿠쿠전자]
쿠쿠 마스터셰프 사일런스. 해당 제품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쿠쿠전자]

쿠쿠전자는 개성공단 철수 때 1만여 개의 완제품과 42만여 개를 생산할 수 있는 부품을 그대로 두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쿠쿠전자가 개성공단에서 회수하지 못한 자산 규모가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에서 불법으로 생산한 밥솥은 평양백화점에서 6인용 밥솥은 50달러(북한 돈 41만원), 10인용 밥솥은 80달러(북한 돈 65만6천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쿠쿠 관계자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는 북한이 개성공단 내 한국 기업의 설비를 무단 사용한 것에 대해 법적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북한은 여러 차례에 걸친 우리 정부의 촉구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들의 설비를 무단으로 사용하여 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북한의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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