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방한 중인 안토니우 코스타 포르투갈 총리가 국내 주요 대기업 수장들과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코스타 총리는 이날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삼성전자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포르투갈 사업 현황을 소개하며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삼성전자는 포르투갈에서 사회공헌활동 교육 프로그램인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통해 리스본 노바대학교 학생들과 AI 주제로 프로젝트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1982년 포르투갈에 최초의 해외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포르투갈은 삼성전자에 있어 매우 뜻깊은 국가"라고 밝혔다.
코스타 총리는 전날 서울 장교동 한화 본사에서 김동관 한화 부회장도 만났다. 한화는 미국, 유럽 등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결합을 통해 '그린 에너지 허브'를 구축하는 전략을 추진 중으로, 김 부회장과 코스타 총리는 30분가량 면담하며 해상 풍력 사업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코스타 총리는 SK하이닉스 이천 본사도 찾아 박정호 부회장과 면담한 후 반도체 공장을 견학했다. 앞서 박 부회장은 지난달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포르투갈을 비롯해 유럽 3개국을 방문했을 당시 동행해 코스타 총리와 면담한 인연이 있다.
포르투갈 총리가 공식 방한한 것은 1984년 이후 39년 만으로,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날 오전에는 대한상의가 포르투갈무역투자청 등과 공동 주최하는 '한·포르투갈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포르투갈은 회사를 설립하는 절차가 간단하고 비즈니스를 하기 좋은 환경으로, 중남미는 물론 북아프리카 진출을 위해서 필요한 교두보에 지리적 이점도 갖추고 있다"며 "이번 비즈니스 포럼이 양국간 경제협력 모멘텀을 실현하기 위한 실질적 교두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포르투갈의 재생에너지 전력비중은 60%로 유럽 1위"라며 "에너지 수입국에서 미래 청정 에너지 수출국으로 함께 도약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첫 걸음으로 최 회장은 한국-포르투갈 경제협력위원회를 설립키로 했다. 경협위원장에는 박경일 SK에코플랜트 대표를 세웠다.
또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2030 부산 세계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포르투갈 측에 지지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부산 엑스포는 '기후변화', '빈부격차', '디지털 전환' 등 국제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아젠다를 공유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를 맞대서 고민한 후 남은 기간 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1998년 리스본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포르투갈이 많은 조언과 함께 같은 항구도시인 부산에서의 엑스포 개최를 지지해준다면 부산엑스포에 상당히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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