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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만난 PB상품 제조사…일자리 3600개 창출·고용 인원 2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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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PB 협력사 10곳 중 9곳은 中小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2만명을 돌파하며 매출도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소 제조사들이 쿠팡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며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대열 에이치비글로벌 대표. [사진=쿠팡]

12일 쿠팡은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올 3월 말 2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1만6천500여명에서 1년 만에 3천600여명(22%) 늘어난 수치다. 쿠팡과 함께하는 중소 제조사 수가 같은 기간 20%가량 늘며 매출 상승과 생산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말 국내 전체 기업의 고용 인원은 전년 대비 2.4%, 같은 기간 벤처·스타트업 고용 인원도 8.1% 증가하는데 그쳤다(중소벤처기업부 조사). 저고용·저성장 악순환 속에 쿠팡과 손을 잡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수백곳에 달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지난해 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률인 26%보다 높고,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11.9%·한국신용데이터)을 크게 앞질렀다.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책임진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들은 판로 중단, 매출 감소 등 경영 위기 속에서 쿠팡을 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쿠팡에서 마케팅과 로켓배송·로켓프레시(신선식품 새벽배송) 등 물류와 유통, 고객 응대(CS)를 책임지고 중소 제조사는 오로지 제품 생산과 품질 업그레이드에 집중하도록 지원한 결과다.

이렇게 탄생한 PB제품은 고물가 시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누리며 중소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 제조사의 약 80% 이상은 서울 외 제주·충청·경상·전라도 등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감소 위기를 겪는 지역 곳곳에 고용 창출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탐사’ ‘줌 베이직’ PB 세탁세제 제조사 ‘에이치비글로벌’은 지난해 창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5년간 매출이 2배 뛴 덕분이다. 에이치비글로벌 매출의 45%는 쿠팡에서 발생한다. 마케팅, 해외 수입 포장재 비용 등 ‘거품’을 쫙 뺀 가성비 세탁 세제가 히트를 치자, 기존 267평 공장을 현재 6천800평 규모(1~3공장)로 24배 증축하며 직원 수도 30명에서 70명으로 늘렸다. 여러 오프라인 채널을 뚫지 못해 한동안 성장 정체를 맞았던 에이치비글로벌 양대열 대표는 “쿠팡과 함께한 지난 5 년간의 여정은 지난 20년간 사업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성장이다”며 “중국, 몽골, 베트남 등 해외 10개국으로의 수출길도 열렸다”고 했다.

쿠팡의 PB 상품 ‘곰곰’ 새우·낙지볶음밥 등을 만드는 전북 김제의 중소 제조사 ‘한우물’의 매출은 입점 첫해인 2019년 12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7배 수직상승했다. 직원만 3년간 200명을 추가 고용했고, 공장 2곳을 신설했다. 한때 치열한 냉동밥 경쟁 속 유통 판로가 막혀 매출이 30% 이상 급감하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쿠팡으로 반전 스토리를 썼다. 류영환 한우물 부장은 “내년에 공장 한 곳을 김제에 추가로 완공할 예정”이라며 “시중에 경쟁 인기 브랜드가 많지만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쿠팡에서 고객 구매가 크게 뛰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쿠팡이 중소 제조사와 만드는 PB제품은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 기반의 유통 구조 단순화와 가성비 묶음 확대를 통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 중소 제조사와 ‘윈윈’하며 성장하는 선순환 효과를 낳고 있다. 정회상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국 중소 제조사와 협업하는 쿠팡은 대규모 직매입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율적인 배송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통 비용을 크게 줄이는 한편, 가격 경쟁력은 높여 소비자 물가를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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