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신종 감염병(감염병-X)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시대에 인류는 살고 있다. 빠르게 진단하는 기술이 중요한 상황이다. 국내 연구팀이 초고속, 초소형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 시스템을 개발했다. 전염병 바이러스를 10분 내 현장 진단 가능한 PCR이다.
전염성 높은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의료현장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바이러스를 검출해 신속하게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현장 진단검사는 신속 항원 검사에 국한돼 진단의 정확성이 낮은 문제점이 있다.
감염병 확진을 위해선 실시간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eal-time reverse-transcription Polymerase Chain reaction, RT-qPCR) 검사가 필요한데 기술적 한계로 현장 진단 검사에는 매우 부적합한 실정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이광형)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정기훈 교수 연구팀이 나노종합기술원과 오상헬스케어와의 공동연구로 개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 95% 정확도를 가진 현장 진단에 적합한 초고속, 초소형 플라즈모닉 핵산 분석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은 광열 나노소재 기반 초고속 플라즈모닉 열 순환기, 미세 유체 랩온어칩 기반 금속 박막 카트리지, 초박형 마이크로렌즈 어레이 형광 현미경 등 최첨단 마이크로 나노기술을 접목한 현장 진단형 플라즈모닉 핵산분석 시스템을 핸드헬드 크기이다.
코로나19 RNA 바이러스를 10분 이내에 성공적으로 검출했다. 파일럿 제품의 성능평가를 위해 임상적 성능시험을 수행했다. 임상 현장에서 정상인 시료로부터 코로나19 환자의 시료를 95%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구분하는 데 성공했다.
‘플라즈모닉 열 순환기’는 나노와 마이크로공정기술을 통해 유리 나노 기둥 위 금나노섬 구조와 백금박막 저항 온도센서를 결합해 대면적으로 제작됐다.
해당 나노구조는 가시광선 전 영역에서 광 흡수율이 매우 높아 백색광 다이오드(LED)의 빛을 빠르게 열로 치환해 온도상승속도를 대폭 높였다. 상단에 있는 박막 저항 온도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표면 온도를 측정함으로써 초고속 열 순환 기능을 구현했다.
연구팀은 사출 성형된 플라스틱 미세 유체 칩과 알루미늄 박막을 결합해 ‘금속박막 카트리지’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값비싼 나노소재의 재사용률을 높이고 비용 효율을 극대화했다.
해당 금속 박막은 두께가 얇고 열전도율이 높아 열 순환기로부터 발생한 광열을 반응 용액에 효율적으로 전달해 온도상승과 하강 속도를 개선했다. 금속 박막은 빛 반사율 또한 매우 높아 플라즈모닉 핵산 증폭 기술의 가장 큰 한계점인 광열 여기광원과 형광 검출 사이의 광학적 누화 현상을 완전히 해결했다.
연구팀은 미세 유체칩 내 실시간 정량화를 위해 마이크로공정기술을 활용해 곤충 눈을 모사한 ‘마이크로렌즈 어레이 형광 현미경’을 개발했다. 해당 기술은 초점거리의 한계를 극복해 10밀리미터(mm)의 초근접 거리에서 미세 유체 채널의 형광 이미지를 촬영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정기훈 교수는 “플라즈모닉 핵산분석 시스템이 속도, 가격, 크기 측면에서 현장 진단에 매우 적합해 진단 장비의 탈중앙화를 가능하게 했다”며 “다중이용시설이나 지역 병원 등 방역 현장에서 바이러스 검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강병훈 박사과정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논문명: Ultrafast Plasmonic Nucleic Acid Amplification and Real-Time Quantification for Decentralized Molecular Diagnostics)는 국제 학술지 ‘에이씨에스 나노(ACS Nano)’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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