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LG전자가 올 1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TV 사업이 4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점쳐진다. 원가 부담이 줄어든 상황에 재고가 안정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1분기 매출은 20조4천178억원, 영업이익은 1조4천9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2.6%, 22.9%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보면 영업이익은 1조1천149억원으로 관측됐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3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은 1천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HE사업본부는 지난해 2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원자재 가격, 물류비 하락과 재고 안정화 등이 흑자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LG전자는 적자에 빠진 TV 사업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재고 정상화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글로벌 TV 수요 감소와 실판매 감소로 자사를 포함한 제조사와 유통사의 재고 수준이 늘었다"며 "철저한 물동 관리, 성수기 재고 건전화 노력에 힘입어 현재 당사 유통 재고 수준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 평년 수준에 근접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HE사업본부의 재고 자산은 1조3천924억원으로 전년보다 1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TV 재고가 8주에서 6주로 정상화되면서 판매관리비가 감소했을 것"으로 봤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요 회복은 부진하나, 주요 원자재와 물류 측면에서 비용 감소 규모가 예상을 상회했다"며 "그러나 단순한 비용 감소 효과보다는 지난해 4분기 적극적인 재고조정 이후 1분기 재고 부담이 없는 가운데 올레드 TV의 비중 확대가 이뤄졌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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