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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한솥밥 먹던 김택진-송재경…저작권 소송으로 악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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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성공 신화 일군 옛 동지, 2023년 법정다툼…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좌측)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좌측)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90년대말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 신화를 함께 일궜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20여년만에 법정에서 맞붙는 악연으로 번지게 됐다. 엔씨소프트가 '아키에이지 워'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민사)을 접수했다. 양사가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가 '리니지2M'의 콘텐츠와 시스템을 다수 모방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가 소장을 접수한 엑스엘게임즈는 과거 리니지 성공 신화를 함께 일군 동료이자 1세대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게임사라는 점에서 게임업계에 미친 파장은 적지 않았다.

카이스트 박사 과정을 중퇴하고 게임 개발을 시작한 송재경 대표는 故 김정주 넥슨 창업주와 함께 '바람의나라'를 만든 후 아이네트에 입사, '리니지' 개발에 착수한다. IMF 위기로 아이네트가 어려워지자 엔씨소프트가 송 대표의 리니지 개발팀을 인수하면서 김택진 대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1998년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이후 한국 PC방을 평정하며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이른다. 송 대표가 '리니지의 아버지'라 불리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후 엔씨를 떠난 송 대표는 2003년 엑스엘게임즈를 설립하며 독자행보에 나선다. 첫 게임이자 레이싱 게임인 'XL1'은 흥행에 실패했으나 2013년 내놓은 '아키에이지'가 시장에 안착하며 성과를 냈다. 다만 '문명온라인', '아키빌', '브레이브스', '아키에이지 비긴즈' 등 이후 내놓은 게임들이 부진했고 송 대표가 이름을 내걸고 2019년 내놓은 '달빛조각사' 마저 아쉬운 성적표를 거두면서 회사는 난항을 거듭한다. 급기야 2020년 카카오게임즈에게 인수되고 만다.

엑스엘게임즈가 '리니지 라이크' 아키에이지 워를 내놓은 건 녹록치 않은 엑스엘게임즈의 경영 상태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지난해 매출 178억원, 영업손실 313억원, 당기순손실 33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의미다. 다만 '리니지의 아버지'가 세운 엑스엘게임즈가 리니지 라이크를 선보인 아이러니한 상황에 게임 커뮤니티의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번 소송은 앞서 엔씨소프트가 웹젠의 'R2M'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소송과 더불어 리니지 라이크의 향배를 가를 변곡점이기도 하다. 만약 엔씨소프트가 두 소송 모두 승소할 경우 향후 리니지를 모티브로 한 이른바 리니지 라이크 게임들의 출시 행보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판례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라이크를 내놓은 게임에 대한 추가적인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반대로 엔씨소프트가 패소할 경우 리니지 라이크의 범람이 예상된다. 어느 쪽이든 한국 게임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는 강대강 대결을 선언한 상태다. 회사 측은 7일 공식 입장을 통해 "엔씨소프트 측의 아키에이지 워에 대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주장은 동종 장르의 게임에 일반적으로 사용돼 온 게임 내 요소 및 배치 방법에 대한 것으로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추후 소장을 수령하여 면밀히 검토 및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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