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전통 가전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실적 악화에 직면하면서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가전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 제조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실적 악화로 시름에 빠진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가 타개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매출 3조3천368억원, 영업손실 5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전자랜드의 지난해 매출은 7천230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17.7% 줄었고, 적자는 6배 규모로 불어났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운영하는 삼성스토어는 3조4천463억원, LG전자가 운영하는 LG베스트샵은 2조6천93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년보다 각각 9%, 8.8% 감소한 수준이다. 이와 비교하면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매출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삼성스토어는 처음으로 롯데하이마트를 제치고 가전양판점 '매출 1위' 자리에 오르게 됐다. 영업이익에서는 LG베스트샵이 160억원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흑자를 냈다. 삼성스토어의 경우 지난해 12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롯데하이마트는 실적 개선을 위해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 암호화자산(NFT 포함)의 개발, 매매 및 중개업을 추가했다. 아울러 기존 사업 목적인 '통신 판매업·광고대행업'을 '통신 판매업·광고대행업·부가통신사업'으로 변경했다.
이는 대체불가토큰(NFT) 발행·판매·중개 등 신규 사업을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NFT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사업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갖고 사업을 추가한 것은 아니다"며 "유통업계에서 NFT와 관련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롯데하이마트는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는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고, 상품 운영 및 물류 네트워크 효율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체질 개선을 위해 사내이사진도 대거 교체했다. 남창희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홍철 유통HQ 인사혁신본부장, 문병철 온오프통합상품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사내 이사 4명 중 3명을 교체한 것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자랜드는 서비스 강화를 통한 수요 확대를 꾀하는 분위기다. 전자랜드는 가전양판점 중에서는 최초로 가전제품 파손보험서비스 '생활파손케어'를 시작했다.
'생활파손케어'는 TV, 노트북, 태블릿PC, 모니터, 스마트워치 등 스크린이 탑재된 전자제품이 파손되는 경우 수리비를 보장해주는 서비스다. 그간 고장수리비용을 보장하는 보험 서비스를 운영해왔는데, 스크린 파손에 대한 보험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고객 유입을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해당 서비스는 전자랜드에서 구매할 때 가입할 수 있는 만큼 수요를 끌어드리는 데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가 판매 제품을 다양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전자랜드는 정관 내 사업목적에 화장품·방향제·탈취제 판매업, 의약외품 및 기타 건강용품 판매업, 요트·캠핑카·카라반 및 캠핑용품 판매업, 농수산물 도소매업 등을 잇따라 추가해왔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과일 등 가전 외 제품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다양한 제품 판매로 고객 유입과 '락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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