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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와 ESG]㊤ IDC "탄소배출 무시하면 지속 가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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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데이터센터 지구촌 전력 8% 소비...데이터센터 냉각에 5만명분 물 사용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IT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등 데이터센터의 환경적 영향을 완화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IT 인프라 없이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IT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가상 체험 프로그램'으로 보는 데이터센터 이미지. [사진=MS]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산되면서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IT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가상 체험 프로그램'으로 보는 데이터센터 이미지. [사진=MS]

◆IDC "2026년 IT 장비 3대 요인은 지속가능성"

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DC는 내년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위 2천개 기업(A2000)의 55%가 탄소 데이터를 수집하고 기업 전반의 탄소발자국을 보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는 30%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비즈니스 생명주기(라이프사이클)에 걸쳐 지속가능성 요소가 통합되면서 확대된다는 분석이다. 최고경영자(CEO)의 81%는 디지털 투자를 통해 ESG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데 동의한 바 있다.

IDC 측은 "지속가능성은 오는 2026년까지 IT 장비를 결정하는 3대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발주자의 제안요청서(RFP) 절반 이상에 탄소배출, 노동 조건 관련 지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IT 산업의 핵심은 데이터센터다. 디지털 인프라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작업은 지속가능성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 '버티브(Vertiv)'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는 지구촌 전체 전력 소비량의 3%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 설비는 연간 20~50MW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이는 3만7천 가구의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2030년에는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3000TWh(테라와트시) 수준으로 증가해 전체 전력 소비의 8%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데이터센터 냉각을 위해 막대한 물이 사용된다는 점도 특징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증발 냉각 시스템을 사용하는 IDC의 평균 용수 사용 효율(WUE)은 kWh(킬로와트시)당 1.8L. 매일 3백만~5백만gal(갤런)에 해당하는 물을 소비하는 셈이다. 이는 인구 3만~5만명 규모의 도시가 소비하는 물 사용량과 맞먹는다.

인터넷 트래픽과 데이터센터 워크로드, 테이터센터 에너지 사용량 글로벌 동향(2010~2022년) [사진=MS]
인터넷 트래픽과 데이터센터 워크로드, 테이터센터 에너지 사용량 글로벌 동향(2010~2022년) [사진=MS]

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SASB)는 IT 산업의 ESG 평가 핵심 영역으로 ▲에너지 관리 ▲고객 프라이버시 ▲데이터 보안 ▲직원 참여‧다양성‧포용 ▲경쟁 행위 ▲체계적인 위험 관리를 제시하고 있다. 기업별 평가에 앞서 산업별 위험도를 분석, 특정 영역에 대해서는 높은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것.

SASB는 “데이터센터 냉각은 에너지·물 소비 균형 문제와 직결된다"며 "냉방시스템 대신 물로 냉각하는 방식은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지만 상당한 양의 냉각수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 수자원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규모·성능에 대한 의사결정은 비용 관리와 전력‧냉각수의 안정적인 확보, 평판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고 전했다.

◆ 2026년 국내 IT 인프라 성장 7.8% ↑…"지표 설정·정량화 필요"

전 세계 기업은 GHG 프로토콜(Protocol)에서 정의된 3가지의 유효범위(스코프)를 사용해 탄소 배출을 분류‧보고하고 있다. GHG 프로토콜은 배출량 산정 방법론으로 온실가스 회계 처리‧보고 기준을 뜻한다.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GHG 프로토콜 범위와 배출량. [사진=GHG Protocol 리포트 발췌]
가치 사슬 전반에 걸친 GHG 프로토콜 범위와 배출량. [사진=GHG Protocol 리포트 발췌]

스코프1은 제품 등의 생산 단계에서 직접 배출되는 온실가스다. 기업의 직접적인 활동 결과 대기 중으로 방출되는 탄소다. 스코프2는 기업이 구매한 전력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을 의미한다. 스코프3은 기업이 소유 혹은 통제하지 않는 시설에서 발생하며 가치 사슬(Value Chain) 전반에 걸친 탄소 배출이다.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탄소 유형도 3개 범위로 나눌 수 있다. 디젤발전기 등 데이터센터 자체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스코프1에, 데이터센터에서 소모되는 전력과 냉방설비 등에서 발생하는 탄소는 스코프2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망을 통해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는 스코프3에 포함된다.

특정 기업이 스코프1‧2를 줄이더라도 공급망 탄소 배출량까지 계산할 경우 전체 배출량은 커진다. 공급망 탄소 저감에 동참하지 않는 기업은 교체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 과정에서 데이터센터에 공급된 IT 장비의 탄소 배출량과 전력 효율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

IDC에 따르면 국내 IT 인프라 시장은 2026년까지 7.8% 성장이 예상된다.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과 디지털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각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이 선언적인 수준에 그치지 않으려면 구체적인 지표 설정과 정량화 작업이 요구된다. 데이터센터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IT 기술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IDC는 "IT 기술 제공업체는 전력 효율성 등 지속가능성 목표를 달성하거나 ESG 데이터를 추적‧관리하는 소프트웨어 제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기업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특정 솔루션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투자수익률(ROI) 영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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