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V리그 역사에 이정표를 남겼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원정 경기에서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한항공은 이로써 팀 통산 4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2020-21, 2021-22 그리고 올 시즌까지 3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달성했다.
V리그 출범(2005년 겨울리그) 이후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 3년 연속 통합우승이다. 삼성화재는 2011-12, 2012-13, 2013-14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대한항공은 지난해 8월 순천에서 열린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정상에 올라 '트레블'도 달성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이날 현대캐피탈에 덜미를 잡힐 번 했다. 1, 2세트를 연달아 내주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뒷심'에서 현대캐피탈에 앞섰다.
3~5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올 시즌 봄 배구 마지막을 웃을 수 있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개인 두 번째 통합 우승 기쁨을 누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3차전과 시상식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2세트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절대 포기하지마라'라는 말을 했다"며 "수비와 블로킹 몇 개만 잡는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정말 거세게 밀어부쳐 힘든 경기를 치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3일)은 천안에서 밤새도록 있을 수 있다"고 웃었다.
이날 두 팀 합쳐 가장 많은 34점을 올린 링컨(호주)에 이어 17점을 기록하고 서브 에이스 5개를 성공해 소속팀 우승에 힘을 실은 정지석도 "2세트를 마친 뒤 "(경기에)졌다고 생각하고 마음을 오히려 편하게 먹으니 서브도 잘 들어갔다"며 "힘든 경기를 치렀는데 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무엇보다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된 선수들을 챙겼다. 임재영(아웃사이드 히터)과 박지훈(리베로)을 따로 언급했다. 두 선수는 이날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 자리하며 팀 동료들을 응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임재영과 박지훈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벤치에서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모습을 봤는데 다시 한 번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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