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이 유니폼에 4번째 별을 새기게 됐다. 대한항공은 3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 3차전 원정 경기를 치렀다.
대한항공은 이날 극적인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23-25 13-25 25-22 25-17 15-11)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1, 2세트를 먼저 내주고 끌려갔지만 3~5세트를 내리 따내는 뒷심을 보였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통합우승도 달성했다. 2009~2011년 삼성화재 이후 남자부 통산 두 번째다.
대한항공은 '주포' 링컨(호주)이 두팀 합쳐 가장 많은 34점을,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 5개를 포함해 17점을 올리며 제 몫을 했다. 현대캐피탈도 허수봉이 20점, 오레올(쿠바)이 16점, 김선호가 11점으로 분전했다.
현대캐피탈이 기선제압했다. 1세트는 후반까지 팽팽했다. 서로 점수를 주고 받으며 역전과 동점 상황이 이어졌다.
22-22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이 연속 점수를 냈다. 오레올이 시도한 퀵오픈이 성공해 23-22로 다시 앞섰다. 현대캐피탈은 다음 랠리에서 오레올의 오픈 공격이 통하며 24-22로 세트 포인트를 앞뒀다.
김명관의 서브 범실로 대한항공이 23-24로 따라왔지만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스파이크로 세트 승부를 가져오는 점수를 냈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2세트도 가져왔다. 세트 초중반 김선호의 서브 에이스로 11-5로 치고 나갔다. 현대캐피탈은 이때 잡은 흐름을 뻿기지 않고 해당 세트 승부를 비교적 쉽게 마쳤다.
연달아 두 세트를 내준 대한항공은 3세트를 만회했다. 현대캐피탈 추격도 거셌다. 대한항공은 6-6 상황에서 정지석의 서브 득점으로 7-6으로 앞선 뒤 19-16까지 2~3점 차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이때부터 추격에 시동을 걸었고 박상하의 속공, 허수봉의 스파이크, 박상하의 밀어넣기 공격이 연달아 통해 세트 후반 20-19로 역전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앞선 두 세트와 달랐다.
김명관의 2단 패스 패인팅을 막아낸 뒤 링컨 공격을 앞세워 22-20으로 다시 앞서며 세트 승기를 잡았다. 한 숨을 돌린 대한항공은 기어코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끌고 갔다.
4세트 시작과 함께 연속 득점을 올리며 7-0까지 앞서갔다. 세트 중반까지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자 현대캐피탈 벤치는 허수봉, 오레올, 김선호, 문성민 등을 교체하며 파이널 세트를 대비했다.
대한항공은 5세트 출발이 좋았다.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로 초반 3-1로 앞서갔다. 현대캐피탈이 오레올과 김선호의 공격을 앞세워 따라붙었으나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후위 공격과 김규민의 블로킹, 곽승석의 서브 득점 등으로 8-5로 다시 치고 나갔다.
대한항공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조재영의 속공에 이어 정지석이 다시 한 번 서브 에이스에 성공, 13-7을 만들며 세트 승기를 굳혔다. 현대캐피탈도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허수봉을 앞세워 연속 득점하며 10-13으로 따라왔다.
그러나 봄 배구 '마지막 승부' 주인공은 대한항공이 됐다. 다음 랠리에서 오레올이 때린 서브가 아웃되면서 대한항공은 14-10으로 매치 포인트를 앞뒀다. 링컨이 때린 스파이크가 블록 아웃되면서 대한항공은 팀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했다.
/천안=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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