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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원장, 공매도 발언·이사회 면담 템포 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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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행 면담 부원장보 예정…격 맞출지 관심
"공매도 전면 재개, 신중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한발 물러섰다. 금융위원회에 대한 '월권' 논란이 있던 공매도 재개는 더 톤다운하고, 금융지주·이사회 정례면담에도 직접 나서지 않고 부원장이나 부원장보가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3일 DGB대구은행을 방문해 상생금융 확대를 위한 간담회와 DGB금융지주의 지배구조 선진화 금융포럼에 참석했다. 이날 포럼에는 최용호 DGB금융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이사진 8명과 김영기 산업정책연구원장, 김상일 한국생산성본부 ESG 2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과 황정우 대구은행장. [사진=금융감독원]
왼쪽부터 이복현 금감원장과 황정우 대구은행장. [사진=금융감독원]

포럼 형식이지만 이 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와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로 사실상 이사회 면담으로 받아들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은행과 금융지주 회사에 포럼과 간담회 등의 주최 의사가 있는지 조사했고, 몇몇 금융회사가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사회 면담을 밝혔던 이 원장이 포럼 형식을 빌려 이사회와 소통한 건 이사회 직접 면담에 대한 금융권의 부정적 여론을 의식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애초 금융권에선 금감원장이 이사회를 만나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면 감독 당국의 입김이 세져 이사회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들끓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 원장은 이사회 면담에도 직접 나서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금감원은 이달 중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이사회 면담을 추진 중인데, 이 원장이 대신 은행 담당 부원장보가 주재할 예정이다. 이 경우 금융지주와 은행에서도 면담 격을 맞추기 위해 이사회 의장 정도만 직접 참석하고, 나머지는 회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 3월 9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사회를 만나 감독 당국의 뜻을 전달하겠다"던 의지와 달리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 원장은 공매도 재개와 관련해서도 한발 물러섰다. 이 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시 말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해 공매도 관련 언급이 있었는데, 금융시장 불안 완화 없이는 공매도 전면 재개는 검토 대상이 되기 어렵다"면서 "공매도 전면 재개는 신중하게 검토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과 4일 전인, 지난 달 29일 "연내 공매도 금지 조치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던 모습과 사뭇 달랐다.

금융권에선 최근 이 원장을 향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했다. 금융권에선 이 원장의 강경한 행보에 '선을 넘는다'며 금융회사에 대해 과도한 개입, 금융위원회에 대한 '월권' 행위라는 비판이 일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장이 직접 이사회를 만나고, 정책에 대해 언급하는 두고 여러 오해를 사기 쉽다"면서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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