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으로 촉발된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통일' 발언 파문이 보수 텃밭 대구 민심을 흔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전광훈 목사와의 설전에 이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정면충돌로 이어지면서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부터) [사진=이창재기자]](https://image.inews24.com/v1/ab319a145386cd.jpg)
3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이 '전광훈 우파 통일' 발언 등으로 잇따라 논란을 일으켰지만 당 징계없이 그의 사과한마디로 종결되면서 김 최고위원을 향한 대구민심이 곱지 않은 모양새를 띠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출마가 예고된 지역 출신 김 최고위원의 공천 가도에 적신호를 띤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그의 징계를 요구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전 목사의 막말 파문이 일면서 대구 민심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 있는 점이다.
전광훈 목사가 최근 한 유튜브 채널에서 "대구시민 여러분, 홍준표 저거 탄핵하세요", "공천 주지 마, 다 잘라버려라"라는 등 막말을 섞은 발언은 대구시민의 대표 수장인 홍 시장에 대한 모욕은 물론 대구시민을 향한 무시 발언으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덩달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일 당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낸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해 "지방자치행정을 맡은 사람은 그에 대해 더 전념하셨으면 좋겠다"며 사실상 전 목사를 감싸는 듯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대구 민심을 더욱 뒤흔들고 있다.
참다못한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 목사(전광훈 목사)에게 무슨 발목이 잡힌 당도 아닌데 저렇게 방약무인하게 욕설을 쏟아내도 한마디 말도 못 하고 오히려 니는 지방 일만 잘하라고 나를 질타했다?"며 김기현 대표에게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사야 같은 선지자라고 했으니 그 밑에서 잘해 보시라"며 "참 어이없는 당 대표"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 시장은 "나는 그냥 대구시장이 아니라 당 대표를 두번이나 지내고 없어질 당을 바로 세운 유일한 현역 당 상임 고문"이라며 "중앙정치에 관여할 권한과 책무가 있다. 참 어이없는 당대표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이명철 지역정치평론가는 이날 설전과 관련, "윤석열 정부 성공과 총선 압승을 위한 홍 시장의 쓴소리가 이제는 필요없을 정도로 국민의힘 당 지도부의 오만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라며 "지역 국회의원들의 무기력함에 유일하게 목소리를 내는 홍 시장의 코카콜라성 발언을 대구시민들은 더욱 듣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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