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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이냐 종속이냐' 스타트업 챗GPT 열풍에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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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들 챗GPT 연계 서비스 잇따라 출시
오픈AI, 챗GPT 사용료 인상 가능성 커…서비스 중단 우려도 제기

[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는 것과 관련해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기술력과 자금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챗GPT를 등에 업고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성장의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의존적이어서 국내 스타트업이 오픈AI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인공지능(AI) [사진=픽사베이]
인공지능(AI) [사진=픽사베이]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들이 오픈AI의 GPT-4를 적용해 서비스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AI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카카오톡 챗봇 '아숙업(AskUp)'에 GPT-4.0를 도입해 카톡 채널친구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AI 인지검색 솔루션 스타트업 올거나이즈는 챗GPT를 적용한 '알리 GPT'를 내놓았다. 세금 신고·환급 도움 서비스인 삼쩜삼에 '연말정산 알리GPT'를 공급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내고 있다.

문장 생성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는 GPT-4를 적용한 대화형 챗봇 '챗 뤼튼'을 출시했다. 또한 AI기업 스켈터랩스는 자사 대화형 AI 솔루션 'AIQ.TALK 챗봇'에 챗GPT를 연동했으며, 채용 플랫폼 스타트업 원티드랩도 챗GPT 기술을 활용한 'AI 커뮤니티 매니저'를 선보였다.

이같은 챗GPT 열풍은 스타트업계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단번에 해소할 수 있어서다. 신기빈 올거나이즈코리아 CAIO(최고인공지능책임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모으기 힘든 스타트업의 한계를 오픈AI와의 협력으로 해소하고 있다"며 "챗GPT 도입으로 기술적으로 풀기 힘들었던 문제들도 비교적 쉽게 해결하게 됐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오픈AI와 같은 해외 빅테크 기업에 국내 스타트업계가 기술적으로 종속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내놓는다. AI기술 유료화에 앞장서고 있는 오픈AI가 챗GPT 사용료를 점진적으로 올릴 가능성도 높다. 이렇게 되면 국내 스타트업들은 어쩔 수 없이 비용 부담을 감내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챗GPT를 도입해 제공되는 스타트업들의 서비스가 대부분 무료이고, GPT 사용료를 기업이 부담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인데다 오픈AI가 사용료를 인상하면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챗GPT 서비스가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변수들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미국 비영리단체 인공지능 및 디지털 정책센터(CAIDP)는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오픈AI를 고발했다. GPT-4의 상업적 출시가 AI의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영업 행위를 금지한 FTC 법과 AI에 대한 지침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오픈AI를 공동 설립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저명 인사 1천300여명이 AI가 인류에 심각한 위험성을 미칠 수 있다며 최첨단 AI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하라고 오픈AI에 촉구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챗GPT가 기존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내면서 우리 스타트업계가 다양한 협업의 기회를 갖게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일방적인 시혜 차원의 협업은 종속적인 관계가 될 수 있는 만큼 우리 스스로 AI 기술력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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