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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금융관료 임종룡과 새내기 이복현의 어색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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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금융인, 감독 당국 소통도 여유롭게 주도
임 회장 "이 원장이 '부탁'한 시니어 특화 점포 확대"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42년 차 '금융관료'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새내기 금융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났다. 임 회장과 이 원장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화기애애한 모습도 보였다. 분위기를 주도한 건 임 회장이었다.

임 회장은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30일 열린 우리은행 시니어 플러스 지점 개점식을 찾았다. 이날 개점식에는 이 금감원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함께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니어플러스 지점을 둘러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박은경기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시니어플러스 지점을 둘러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박은경기자]

◆ 열린 소통으로 감독 당국 요구 수용

현장을 여유 있게 둘러보던 임 회장은 지점 내 임직원과 소통하며 열린 행보를 보였다. 임 회장은 시니어플러스 지점을 둘러보며 시니어에 특화된 ATM 등을 보며 흡족한 평가를 했다. 임 회장은 시니어 특화 지점을 더 개설해달라는 이 원장의 요청에 맞춰 전담 부서도 만들었다.

임 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탁한 시니어 특화 점포도 확대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은 이를 위해 전담 부서도 개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점포 폐쇄로 소외계층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이 원장의 지적에 "과도한 점포 통폐합을 하지 않고 고객 친화적인 특화 채널을 구축해 더 많은 이들에 힘이 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겠다"고 답했다.

이 원장의 상생 금융 확대 주문에도 여유있게 대응했다. 임 회장은 이날 "금융은 우리 사회와 경제에 영양분을 제공하는 핏줄인 점을 고려해 금융이 절실한 소외계층이 체감할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20조원의 통 큰 지원을 발표했다. 1천270명의 고객에 15조4천억원의 금리인하 혜택을 제공하고,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3조원의 이자면제, 취약계층에 1조3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이에 "고금리 시대에 은행이 대출금리 인하,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 등 고객과의 상생 노력을 강화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은행의 평판 제고, 고객 기반의 확대로 이어지면서 은행의 장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면서 "상생 금융 발표에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중재의 달인' 당국과의 중재도 기대

임 회장은 지난 1981년 행정고시를 통해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에 발을 들이며 금융 관료의 길을 걸었다. 이후 1999년 최연소 은행 과장에 올랐다. 당시 임 회장은 우리은행의 전신인 상업·한일은행의 통합작업 실무를 지휘하기도 했다. 이후 금융·경제 정책의 핵심 보직인 금융정책국 금융정책과장과 경제정책국 종합정책과장을 연달아 맡았다.

2007년 경제정책국장으로 오른 뒤에는 이명박 정부의 초창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고 2008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내면서 탁월한 정책조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일하며 '해결사'라는 별명도 얻었다. 2010년에는 기수 파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획재정부 1차관으로 승진했다.

2011년부터 2년 동안은 장관급인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후 같은 해 6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국내 첫 복합점포 개설 등을 이끄는 등 농협금융의 경쟁력을 이른 시일 내에 현격히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5년 3월 금융위원장으로 임명돼 공직에 복귀한 그는 금융개혁과 조선·해운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정부 소유 우리금융 지분을 매각해 과점주주 체제의 지배구조를 도입하는 등 완전 민영화의 초석을 마련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선 초대 국무총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임 회장은 논리적이고 꼼꼼한 성격이면서도 발로 뛰는 스타일로 알려져 있다. 농협금융 회장 시절 전국의 영업 현장을 다니면서 직원들을 다독였고 금융위원장이 된 뒤에도 금융 현장을 누볐다. 온화한 성품으로 선후배의 신망도 두텁다. 기재부 시절에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업무에 임할 때는 치밀하고 강하게 추진하지만,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직원들이 잘 따르는 편이다. 금융위원장으로서 주재하는 업계 간담회에 금융사 팀장, 과장급을 참석시킨 사례는 형식보다는 실무와 실질을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을 보여준다. 관료 시절 '중재의 달인'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금융권에선 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와 금융당국, 감독 당국과의 관계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 회장은 금융권에서 민관을 거쳐 경험을 두루 갖춘 데다, 합리적으로 소통한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그간 소원했던 금융당국과 감독 당국과의 관계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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