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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 3사 수주 잔고 1000조↑…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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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보류했던 美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금액 4배 늘려 재추진
완성차-배터리 업체 전략적 파트너십 러시…美 IRA로 현지 생산체계 구축 가속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해 전기차 세액공제 세부 지침 발표가 임박했다. 아울러 유럽연합(EU)도 유럽판 IRA라 불리는 핵심원자재법(CRMA) 초안을 내놓고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전지 [사진=LG에너지솔루션]

27일 국내 전기차·배터리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의 올해 수주 잔고가 1천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물량은 2030년까지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규모다.

자동차용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급증하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생산 설비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미국이 IRA를 본격 시행하고, 유럽도 CRMA 초안을 발표하면서 현지 생산기지 확보를 위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IRA와 유럽 CRAM 모두 산업에 들어가는 핵심 원자재의 특정국에 대한 쏠림을 막고 자국 산업의 육성을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 법안은 배터리 공급망에서 특정 국가 내 원자재 사용에 제한을 두거나, 자국 내 생산 또는 재활용된 원자재 적용 제품에 대해서만 보조금 혜택을 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재 전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를 제외하면 완성차 업체들이 손잡을 수 있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사실상 유일한 대안이다.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러브콜'도 이어지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현재 생산체제 구축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어 그동안 보류했던 미국 애리조나주 배터리 공장 건설을 재추진하기로 했다.

총 7조2천억원을 들여 27기가와트시(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독자 생산 공장과 16GWh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3월 1조7천억원을 들여 11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투자비 급등을 이유로 3개월 만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바 있다. 그런데 9개월 만에 기존 투자 금액의 4배가 넘는 5조5천억원을 더 들여 현지 생산기지 건설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은 테슬라 등 완성차 업체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내 생산기지 7곳을 확보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미국 IRA 시행에 따라 북미 지역 내에서 고품질·고성능 배터리의 안정적인 공급에 대한 고객들의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기존 계획했던 투자를 대폭 확대해 고객과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해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국내 배터리 업체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미국 미시간주에서 제너럴모터스(GM)과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작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양사는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3~5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마크 스튜어트 스텔란티스 북미 COO가 합작법인 투자 계약 체결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SDI]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지난해 4월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한 이후 두 번째다. GM은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유지해왔지만, 배터리 공급처 다변화를 위해 삼성SDI와도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포드와 손잡고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생산기지 3곳을 구축하고 있다. SK온은 또 2025년 이후 북미에서 현대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이다.

포드는 튀르키예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파트너로 그동안 함께한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을 선택했다. 포드는 또 IRA 규제를 우회해 CATL과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도 발표하기도 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차급별·지역별 배터리 수요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특정 배터리업체가 특정 완성차업체의 수요를 100% 충족시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완성차 업체의 배터리 파트너십 다각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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