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경기 위축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새 배당 정책도 상반기 중 수립하기로 했다.
네이버는 22일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2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 이사 변대규 선임의 건 등 3개 안건을 상정해 원안대로 가결했다.
네이버는 기존에 150억원이었던 이사 보수 한도를 절반 수준인 80억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한도는 상한선을 설정해 둔 것이지만 이 규모를 줄여 비용 절감 의지를 경영진부터 실천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8조원을 넘겼지만 영업익이 소폭 뒷걸음치면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었다는 평가다.
최수연 대표는 "지난 10년간 보수 한도가 실 지급률 대비 다소 높게 설정돼 있었는데 올해는 비용 통제 기조에 맞춰 경영진을 비롯한 계약 금액을 삭감한 부분도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3월부터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맡아 온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은 기타 비상무 이사로 재선임됐다. 네이버는 변 이사가 그동안 이사회 발전에 기여했으며 벤처 1세대로서 진취적인 벤처 정신을 토대로 신임 경영진에 자문하고 적절히 견제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변 이사는 "이사회 안에 사업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임해 균형을 맞추자는 의견이 있었다"며 "이사회 일원으로서 경영진과 함께 네이버의 혁신과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는 배당 정책을 새로 수립해 상반기 중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주총에 참석한 주주들이 주가 대비 배당금이 적다는 불만을 제기하자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년간 순이익 5%를 배당하고 순 현금 흐름의 30%를 전체 주주 환원에 사용하는 원칙이었고 해당 정책의 대상 기간이 종료돼 새 주주환원정책을 수립 중"이라며 "올해 주주환원정책을 상반기 내로 결정해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최수연 대표도 주주들 달래기에 나섰다. 최 대표는 "전 세계적 경제 상황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존 사업의 꾸준한 성장과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것"이라며 "올한해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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