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30대 그룹 재계 총수들 중 '연봉킹' 자리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랐다. 이재현 회장과 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지난해 연봉으로 총 221억3천600만원을 수령했다. CJ 106억4천400만원, CJ제일제당 72억9천400만원, CJ ENM 41억9천800만원 등으로, 총 수령액은 전년 218억6천100만원 대비 1.3% 증가했다.
이재현 회장은 계열사 ㈜CJ, CJ ENM,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CGV 5곳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하며 보수를 받고 있다. CJ대한통운, CJ CGV 보수는 공개되지 않아 실제 수령액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법적 책임에서 벗어난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 활동을 하며 등기이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올해도 이 회장은 계열사 5곳에서 등기 임원에 오를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 등 지배주주가 이사회에 등기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책임과 권한이 불일치한다"며 "이에 따라 책임 경영 측면에서는 총수 등 지배주주가 등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이재현 회장의 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에도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후인 지난 2017년 2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삼성 계열사의 주식 배당금은 매년 받고 있는데 2021년에는 배당금으로 3천634억원을 받았다. 올해는 3천48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은 재계 총수는 106억원을 챙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정 회장의 연봉도 전년보다 18억5천만원 늘었다. 정 회장은 현대차, 현대모비스에서 각각 70억원, 36억원을 받았다. 지난해 배당금은 1천33억원이다.
3위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LG에서 급여 46억2천700만원과 상여 48억5천100만원 등 총 94억7천8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전년 88억2600만원보다 7.4% 증가한 금액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배당금으로 753억원을 수령했다.
4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 지난해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에서 총 90억원을 받았다.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은 75억원을 지급 받았다. 이는 전년 37억9천만원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금액이다.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은 지난해 GS에서 15억5천600만원, GS건설에서 급여 24억1천만원과 상여 37억1천300만원 등 총 76억7천900만원을 수령했다. 허 명예회장의 동생인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67억1천6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금여는 26억4천300만원, 상여는 40억7천300만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쇼핑 등 3개 계열사에서 54억600만원을 받았다. 신 회장이 지난해 보수를 받은 7개 계열사 중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물산, 롯데지주 등 4개사의 사업보고서가 아직 공시되지 않은 만큼 실제 받은 연봉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신 회장이 받은 연봉은 총 182억5천970억원으로, 이재현 CJ그룹 회장과 '연봉킹' 자리를 두고 매년 다투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보수 총액은 전년 대비 51.1% 증가한 51억8천만원을 수령했다. 대한항공에서 23억8천786만원, 한진칼에서 27억9천630만원을 받았다.
재계 2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난해 보수는 35억원이다. 상여금 없이 급여로만 받았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에서도 보수를 받지만 개인별 지급액 상위 5명 안에 들지 않아 정확한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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