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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쇼크] "법은 절대 피해자의 편 아냐" 조성현 PD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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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제가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며 절실하게 느낀 것이 있다. 법은 절대 피해자들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PD가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성 착취' 실태가 방영된 뒤 사회적 반향이 일고 있는 3월 한 달 간의 상황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조 PD는 JMS 탈퇴자들이 모인 카페 '가나안'에 올린 글에서 "지난 3일 글을 올리며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날이 되니 여러 감정이 생겨 글을 안 쓸 수가 없다"고 밝혔다.

조 PD는 "지난해 3월16일 JMS는 성자승천일이라고 부르는 정명석 씨 생일날 메이플과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가던 순간이 눈앞에 선하다"며 1년 전 과거를 회상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과거 성범죄 혐의를 다뤘다.  [사진=넷플릭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과거 성범죄 혐의를 다뤘다. [사진=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를 보면 피해자 당시 메이플 씨는 정 총재의 '성 착취'를 폭로하기 직전 차 안에서 헛구역질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조 PD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침부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한 메이플에게 저는 기자회견은 무리일 것 같으니 취소하자고 했다"며 "하지만 메이플은 '하나님도 저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충격이었다. 존경의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이 지난 오늘, 지난해에는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는 중"이라며 "'사탄의 몸통'으로 불린 김도형 교수는 갑자기 의인으로 둔갑했고, 정명석 씨는 구속, 2인자 정조은 씨는 정명석 씨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는 일도 벌어졌다"고 했다.

反 JMS 활동가이자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反 JMS 활동가이자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 [사진=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캡처]

反 JMS 활동가이자 JMS 피해자 모임 '엑소더스' 전 대표인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는 수 차례 살해 협박 등을 받아왔으며 JMS 신도들로부터 그의 부친이 얼굴이 함몰되는 공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다큐 방영 이후 김 교수는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사회 곳곳에 포진한 JMS 신도 관련 내용들을 폭로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또 JMS 2인자로 지목된 정조은 씨는 지난 12일 진행한 예배에서 "저는 1998년 말 전도가 되었는데 (정명석의 범행 사실을) 어렴풋이 알았다"며 "여자들이 선생님 옆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다. 이건 절대 뜻이 아니고, 뜻이 될 수 없다고 때로는 너무 괴로워서 소리도 질러 봤다. 별의별 말을 다 하며 막을 수 있는 데까지 막아봤다"며 정 총재의 범행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법망을 빠져나가며 처벌받지 않은 가해자들과 법의 문제를 지적했다. 조 PD는 "제가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며 절실하게 느낀 것이 있다"며 "법은 절대 피해자들 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었으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정명석에게 10년형을 선고해 추가 피해자가 나오게 한 일, 제가 안쓰럽게 생각하는 아가동산 낙원이와 강미경 씨 사망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일,'그알'의 아가동산 사건 방송금지가처분을 인용한 일, 다름 아닌 대한민국 법원이었다"며 사법부를 비판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 [사진=넷플릭스 ]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을 연출한 조성현 PD. [사진=넷플릭스 ]

조 PD는 "모든 사람은 변호인의 법적 조력을 받을 권리는 있겠지만, 법무법인 광장이 정명석 씨를 꼭 변호해야 했을지, 민변 출신 변호사들이 과거부터 이번 상영금지가처분 건까지 아가동산 김기순 씨를 변호해야 했을지 잘 모르겠다"며 "돈은 정치적 지향성도, 인권 감수성도 사라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조 PD는 취재 과정에서 한 종교단체로부터 고소를 당한 일이 있다고 밝히면서 "그때 경찰의 수사를 받으며 '경찰의 태도가 수상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1980년대도 아닌 2020년대의 수사 과정에서 저희 팀원들에게 큰 소리까지 내던 경찰은 결국 저희를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상파 PD, 대단한 직함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자라는 인식을 갖고 일한 적 없던 제가 사이비 종교 취재를 하는 만큼은 '나는 철저히 약자'라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한편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17차례에 걸쳐 충남 금산군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2018년 7월부터 그해 말까지 5차례에 걸쳐 금산 수련원에서 호주 국적 신도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앞서 정씨는 신도 성폭행 등 죄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8년 2월 출소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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