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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전지에 '검정색 슈트' 입혔더니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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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연구팀, 관련 기술 내놓아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기존의 해수전지에 ‘검정색 슈트’를 입혀 성능을 향상시킨 기술이 나왔다. 해수전지는 바닷물을 양극물질로 이용한 차세대 배터리를 말한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이용훈)에너지화학공학과 이동욱 교수는 해수전지에서 집전체로 쓰이는 티타늄(Ti)의 표면에 티타늄카바이드(TiC)라는 검정색 슈트를 입혀 해수전지의 성능을 대폭 증가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탄소집전체의 부식현상(corrosion)이 억제됨을 발견했다. 이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앞으로 새로운 해수전지 금속 집전체 연구의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티타늄 (Normal Ti)을 쓴 경우와 TiC를 코팅한 티타늄 (Black Ti)를 쓴 경우 배터리 전자 이동. TiC를 이용한 티타늄의 경우 전자 이동을 원활하게 해서 계면의 과전압을 줄이는 효과를 보인다. [사진=UNIST]

집전체는 전자가 이동하는 통로가 되는 소재를 일컫는다. 그 중 해수전지의 양극 집전체는 탄소 집전체와 티타늄 금속 집전체로 이뤄져 있다. 티타늄 금속 집전체는 해수와 작용했을 때 안정성이 높아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해수전지와 다른 전지들에서 종종 발생하는 탄소집전체의 부식현상은 전지의 사이클 안정성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높은 안정성을 갖기 위해 탄소집전체의 부식을 억제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팀은 이런 집전체의 부식을 막아 해수전지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고안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TiC를 코팅한 티타늄(Black Ti)은 해수환경에서 화학적, 전기화학적, 기계적 안정성을 보였다.

개발한 집전체를 해수전지에 이용할 경우 coin 타입 셀은 기존 대비 사이클의 성능은 4배, 출력 성능은 30% 향상됐다. 전압 간격은 20% 수준으로 감소했다. 대용량 셀인 prismatic 타입 셀에도 적용에도 성공해 출력 성능이 15% 증가하고 저항과 전압 간격은 각각 25%, 20%가 감소한다는 결과값을 도출했다.

연구팀은 성능 향상 요인이 탄소집전체의 부식을 억제하는 것이란 사실을 정량적, 정성적으로 확인했다.

제 1 저자인 조윤종 연구원은 “해수전지는 바닷물을 양극물질로 이용한 차세대 배터리 시스템”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간단한 방식으로 제작한 집전체가 해수전지뿐 아니라, 연료전지, 플로우 전지, 금속 공기 배터리 등의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논문명: Prevention of carbon corrosion by TiC formation on Ti current collector in seawater batteries)는 재료과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터리얼즈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온라인에 2월 20일 실렸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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