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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제약사" 음료제품 매출의존도 80% 넘는 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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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삼다수와 비타500만으로 매출의 절반 정도 차지…병원·약국용은 17% 불과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창업한지 50년을 맞은 제약회사 광동제약. 그런데 이 회사의 주요 매출원은 복제약이나 신약 등 제약제품이 아니다. 80%가 넘는 매출은 일반 음료제품. 삼다수와 비타500 등이 대표적이다.

더욱이 최근 몇년간 신약을 내놓지 못하고, R&D 투자비 또한 극히 낮은 것으로 드러나 제약회사로서 체면치레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광동제약 매출 중 생수와 음료 제품 비중은 80%를 넘는다. [사진=광동제약 홈페이지]
광동제약 매출 중 생수와 음료 제품 비중은 80%를 넘는다. [사진=광동제약 홈페이지]

하지만 매출액 기준 10대 기업에 속하는 광동제약은 최근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광동은 이달 배기룡 상무이사를 의약연구개발본부장으로 임명하며 R&D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배 상무는 대웅제약과 한독약품,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티앤알바이오팹(T&R Biofab) 등을 거쳐 2017년 광동제약에 입사했다. 이후 의약사업전략부문장으로서 모더나 등 유수의 글로벌 제약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충족 의료수요를 겨냥한 제품을 도입하는 성과를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동제약이 이처럼 R&D에 힘을 쏟겠다고 대외적으로 메시지를 낸 건 제약회사가 아닌 음료회사에 가까운 매출 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광동제약에서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는 제품은 생수제품인 '삼다수'.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삼다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제조하는 상품으로, 광동제약 수익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다.

삼다수에 이어 비타민 음료인 '비타500'이 12%로 두 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을 가졌다. 여기에 '옥수수수염차'와 '헛개차', 그외 기타 상품들을 더하면 생수와 음료 제품 매출 비중은 전체의 82%나 된다.

이에 비해 비타민 주사제인 '비오엔주'나 혈관보강제 '베니롤'과 같은 병원영업 부문 매출 비중은 6% 수준에 불과하다. 쌍화탕과 청심원 등 약국영업 부문을 더해도 17%에 머문다.

광동제약은 앞서 2020년 조직개편으로 의약품 사업을 강화하는 듯 했다. 광동제약은 의약사업개개발과 신규·해외사업을 맡고 있던 전략기획실과 의약연구개발본부를 CSO(최고전략책임자) 산하로 재편하고, '경옥고'·'우황청심원' 등 천연물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천연물융합연구개발본부를 신설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광동제약의 매출 구조에 변화가 없는 건 지난 10여 년 동안 투자에 인색한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광동제약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은 0.9%로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93곳 중 대한약품(0.3%)와 바이넥스(0.3%), 화일약품(0.5%)에 이어 네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연간으로 따져 봐도 R&D 투자 비율은 지난 10년 간 1%대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98억원, 1.6%가 그나마 예년보다 높아진 수준이다.

투자가 적으니 연구개발 실적도 미흡하다. 광동제약의 최근 개발 실적을 보면, 지난 2010년 개발한 급성·만성 위염 치료제로 개발한 '에카렉스현탁액'은 판매 중단 상태다. 또 이후 2018년 비오엔주 이후 제품 개발 실적이 없다.

그나마 기대해볼만한 부분은 비만치료제와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 부분이다.

광동제약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인 'KD101' 임상 2상을 지난 2020년 종료했으며, 임상 2b 시험과 적응증 확대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는 'KD-BMT-301' 가교 3상 임상이 진행중이다. 광동제약은 지난 2017년 미국 팰러틴 테크놀로지스로부터 해당 물질에 대한 국내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후 연구를 이어갔지만, 지난 2022년 임상을 종료하겠다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치매치료제 천연물 신약 후보 물질이었던 'KD501'는 제품 개발 계획이 보류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광동제약은 2010년 이후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는 유·무형자산에 대한 투자가 제한적인 수준을 보였기 때문이다"며 "일반의약품 부문은 청심원과 쌍화탕을 제외한 대부분 제품 인지도가 낮고, 자체 개발한 대형 전문의약품이 부재하며, 연평균 연구개발비 또한 상위 제약사 대비 낮아 사업경쟁력이 낮은 수준이다"고 평가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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