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만화 '검정 고무신'으로 유명한 이우영(51) 작가가 지난 11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2일 인천 강화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1일 오후 7시께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의 한 자택에서 방문을 잠근 채 기척이 없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자택에 숨져있는 이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이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유가족의 뜻에 따라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유족들은 경찰에 "이 작가가 최근 저작권 소송 문제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넷플릭스 등에서 상영 중인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 저작권을 둘러싸고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측과 최근까지 법적 분쟁을 겪어왔다. 애니메이션 '검정고무신'은 원작 만화를 그린 이 작가가 "캐릭터 대행사가 자신의 허락 없이 극장판 등 2차 저작물을 만들었다"고 문제를 제기해 저작권 논란이 일었다.
이에 제작사 형설앤은 "원작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는 이우영 작가의 말은 허위 주장이다"라며 "원작자와의 사업권 계약에 따라 파생 저작물 및 그에 따른 모든 이차적 사업권에 대한 권리를 위임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생전 이 작가는 '검정고무신'에 대한 애착을 보여왔다. 1992년부터 연재된 '검정고무신'은 지난 2007년까지 연재될 정도로 오랫동안 사랑받아 왔다.
지난 2021년 유튜브 '오상익의 어서옵쇼'에 출연한 이 작가는 "한 편의 만화는 사람의 마음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며 "1960-70년대를 다룬 '검정고무신'은 한국이 보릿고개를 지냈지만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이웃과의 사랑이 있었던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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